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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 여름 첫 정기세일, 결과는?

고객층 20~30대로 이동, 남성 명품 고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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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5호 이동근⁄ 2019.07.17 17:21:22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의 올여름 풍경이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오히려 휴가철 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는 다는 점을 감안해 오히려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고객층도 주요 고객으로 꼽혀 온 여성이 아닌 남성, 중년층이 아닌 20~30대 젊은 층까지 타깃에 포함시키는 등 변화되는 모습도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어느 정도 매출 신장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업계가 지난 6월 28일~7월 14일 올여름 첫 세일을 일제히 실시했다. 첫 세일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여름 세일 기간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신장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해외패션(13.1%)과 잡화(12%), 골프(12.1%)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 전부터 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렸다. 달라진 고객 층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 ‘프라다 썬더’ 팝업 스토어. 제공 =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다. 특히 해외명품과 수입 의류인 컨템포러리 상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이 기간 해외명품 매출은 30.1%,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은 28.9%나 신장했다.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덕에 가전 매출도 23.1% 신장했고, 바캉스 시즌과 맞물려 스포츠 매출도 7.6% 증가했으며, 구두와 잡화 매출도 7.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13.3%나 성장했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명품은 35.9%, 보석류와 시계는 64.5%나 매출이 증가해 전체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스포츠(12.3%)와 아동(8.1%) 매출도 잘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첫 여름 정기세일에서 명품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과 여성 캐주얼 브랜드 LAP가 협업한 원피스와 라탄백(덩굴성 식물 줄기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실적 신장의 비결은 백화점들이 예년과 다르게 고객들에게 접근한 것이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여름 정기세일 전부터 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렸다. 오후 6시 이후에 타임 세일·이벤트 등을 집중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었다. 할인 행사도 오후 6시 이후에 집중된다. 점포별로 오후 3~5시에 진행되던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 행사도 오후 6시 이후로 옮기고, 행사 규모 및 횟수도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초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며 “올해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오후 6시 이후에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전통적인 백화점 이용 주 고객이 낮 시간 백화점 이용 가능한 주부보다는 젊은 층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20~30대 소비자를 타깃팅 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첫 정기세일 기간 전년 동기 대비 해외명품 매출은 30.1%, 컨템포러리 장르 매출은 2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열린 ‘썸머 스트라이크 행사’ 중 모델들이 바캉스 용품들이 선보이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측은 정기세일 시작 전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평일 퇴근시간 이후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이 늘고 있는 점도 마케팅 공식 변화에 영향을 줬다”며 “특히, 올 하반기부터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금융·방송·교육 등)’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으로 평일 저녁 시간대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 백화점의 7월 기준 매출 비중은 오후 2~4시의 경우 2013년 27.7%에서 2018년 24.8%로 줄었고, 오후 4~6시는 동기간 26.1%에서 23.9%로 줄었지만, 오후 6~8시는 동기간 16.4%에서 20.1%로 늘었다.

세일이 끝난 뒤 분석 결과를 보면 여성 고객은 줄고, 남성 고객은 늘어난 현상도 관찰됐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 명품 매출 신장률이 2016년 15.1%, 2017년 20.1%, 2018년 2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약 5%에 그친 여성패션 신장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백화점 식품관은 그다지 좋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0%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 정기 세일 뒤 각 백화점의 행보는 ‘명품’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예거 르쿨트르' 매장에서 모델이 6.7캐럿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마스터 자이로 투르비옹'(가운데) 등 3점의 스위스 명품 시계를 선보이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A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 매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 계층이 달라진 탓도 있겠지만, 주로 인터넷에서 식품 유통이 활발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정기 세일 뒤 각 백화점의 행보는 ‘명품’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번 세일 기간 동안 3대 백화점의 명품 관련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상반기 결산 해외명품 대전을 진행 중이고,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한데 모은 할인행사를,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진행한다.

B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주요 고객층이 변한 것은 확실해 진 것 같다. 젊은 층, 직장인, 가족 등이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명품에 집중하는 것은 마진율이 높은 것도 맞지만, 이전과 달리 새로운 소비 계층(2030, 남성 등)이 찾는 명품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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