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9.08.27 17:19:59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는 27일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자동차 빌트인 타입 전동 스쿠터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경 출시될 신차에 이 전동 스쿠터를 선택 사양으로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전동 스쿠터의 컨셉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전동 스쿠터는 차량에 탑재하여 운행 중 발생하는 전기로 자동 충전되고, 사용자는 목적지에서 충전된 전동 스쿠터를 꺼내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소비자들의 이동과 레저 활동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기존 자동차의 개념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에 빌트인 타입 전동 스쿠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전동 스쿠터는 10.5Ah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약 20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km로 제한될 예정이다. 또 3단으로 접히는 디자인으로 부피가 작고 무게는 7.7kg이다. (단, 최종 출시 제품은 일부 제원이 바뀔 수 있음)
한편, 이날 현대·기아차는 차량 운전자가 탑재형 전동스쿠터를 이용해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뒤 탑재된 전동 스쿠터를 꺼내 차로는 갈 수 없는 마지막 목적지(라스트 마일)까지 이동한다.
현대차는 이번 콘셉트 영상이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현대·기아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 적용을 통해 단순히 자동차 기업을 넘어 고객의 이동 전반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최종 이동수단이라는 뜻으로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개인 전동형 이동수단을 지칭.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인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의 공유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시장은 2030년 5000억 달러(약 60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도 일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동 스쿠터 개발을 담당하는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관계자는 “기존에도 전동 스쿠터를 만드는 업체들은 여럿 있었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차량과 전동 스쿠터가 연동되는 일체형으로 개발한 적은 없었다”며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고객들의 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