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하는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아베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 한 발언을 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를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7일,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 추진위원회가 규탄 성명을 낸 데 이어 28일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논란은 정 군수가 지난 26일 보은군의 자매도시인 울산 남구에서 열린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 한 것이 없다. 한국엔 5억불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 때문에 벌어졌다.

또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 울산, 포항 산업단지 만든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국 발전의 기본을 5억불을 받아서 했다. 객관적인 평가”라며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했으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고 덧붙였다.

범도민위원회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에서 “정 군수는 가증스러운 위선, 불순한 반민족적 언사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군수가 미국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데 역할을 했다고 자랑했고, 보은에 위안부 할머니 추모공원을 세우겠다고 자랑했었는데, 권력과 치적 과시욕에 빠진 위선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한 뒤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에 대한 모욕 행위를 한 정 군수는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한 뒤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중인 민주당 충북도당. 출처 = 연합뉴스

민주당 충북도당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군수의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한 인격 말살 발언이었다”며 “정 군수는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독한 망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하고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군수직을 사퇴해 자신의 망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군수가 소속된 자유한국당에 “국민으로부터 ‘토착 왜구’ 비난을 받는 게 억울하다면 정 군수를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