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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카드수수료 인하혜택, 가맹본사도 본다?

이익 분배하는 구조상 운영사도 혜택 … GS25·이마트24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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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동근⁄ 2019.08.31 08:37:35

카드 수수료 인하가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이는 분위기다. 특히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가맹점이 동일한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가맹본사와 맺은 계약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위 ‘빅3’로 꼽히는 GS25와 CU, 세븐일레븐 그리고 이마트24의 속사정을 cnb저널에서 살펴 보았다.

 

정부는 2018년 11월 26일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으로 수수료를 낮춰주는 기준인 연매출을 높이고, 우대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향’을 발표하고 올해 1월 31일 시행했다.

올해 상반기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지 못한 영세·중소가맹점 22만 7000여곳에 대해서도 최근 카드수수료 차액을 환급하도록 해 주면서 까지 꼼꼼히 챙겼다. 신규 신용카드가맹점의 경우 매출액 정보가 없어 해당 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인 2.2% 수준을 일괄적으로 적용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수료 인하는 약 96%의 카드 가맹점들이 적용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혜택 당사자들의 기대가 컸다. 특히 경기 악화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매출은 높지만 수익률이 낮은 담배가 주 수입원 중 하나인 편의점주들에게 ‘단비’와 같았다. 카드 수수료율이 결제액 대비 약 2% 대에서에서 1%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혜택을 편의점주가 온전히 누리는 것은 아니었다. 계약기간 동안 영업이익을 일정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 때문이다. 실제로 CU와 세븐일레븐은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한 이익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든 편의점 업체가 이같은 이익을 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와 이마트24의 경우 각각 다른 방식으로 편의점주가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을 거의 온전히 보고 있다.

 

GS25, 이익 보는 만큼 가맹점주 이익 배분율 높여

 

GS25는 다양한 상생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다사매곡점 이동희 경영주(가운데)가 대구경북경영주협의회 회장 박윤정 경영주(오른쪽)과 대구경북경영주협의회 총무 조용숙 경영주(왼쪽)에게 진열 코칭을 받고 있는 모습. 제공 = GS25


우선 GS25의 경우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혜택을 본사도 보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만큼을 가맹점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2018년 12월26일 전국GS25경영주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2019년 상생방안을 내 놓은 바 있는데, 이 방안에는 직접 지원금을 주는 대신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높이는 내용이 담긴 바 있었던 것이다.

딱 잘라서 어느 정도 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이 있으니 그 만큼을 환원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익 분배율을 높이면서 본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정도(약 40억~80억 원 추산)와,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증가할 영업이익이 비슷할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이득분이 거의 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 다는 것이 GS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상분을 딱 어디에 썼다는 식이 아니라 예산 등에 녹여서 주는 것”이라며 “올해 가맹 로열티 중 가맹점주의 분배율을 최대 7% 높여 분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정책이 최저수입을 보조해 주는 ‘안심운영제도’ 확대(2019년 상생방안에 따라 2년으로 확대)와 매출 부진 점포의 해약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희망폐업제도’ 처럼 가맹점주 유도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 다른 회사도 최근 비슷한 상생방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재계약 대상 편의점주들을 붙잡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참고로 올해 재계약 대상 편의점은 2000개가 넘으며, 2020년 이후 편의점 점포들이 대규모로 재계약을 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마트24, 회비 구조여서 이익은 가맹점주에게 ‘온전히’

 

이마트24는 타 편의점과 수익구조가 달라 카드수수료 인하로 인한 이익이 오롯이 점주에게 간다. GS25나 CU, 세븐일레븐은 이익을 나누는 개념이라면 이마트24는 월회비만 내면 완전히 수익이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4시간 운영 등 조건도 비교적 느슨한데, 이는 ‘상생형 편의점’을 표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마트24 측의 설명이다. 사진은 이마트24 삼청동점. 출처 = 이마트24


이마트24의 경우도 카드수수료 인하의 혜택을 점주가 직접 본다. 다만 GS25와 사정은 다른데, 월회비 구조로 운영되다보니 각 가맹점이 정산을 직접 하고, 대금도 직접 받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다른 편의점과 수익 구조가 좀 다른데, 기본 구조가 상생형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작할 때부터 24시간 영업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타 편의점들을 보고 쉬는 시간 가지면서 운영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서 만들어진 구조(가맹점주 자율성이 높다는 것)이고, 영업위약금도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CU, 세븐일레븐이 점주들에게 더 박하게 굴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은 있다. 상생 지원은 GS리테일이 좀 많긴 하지만 타사도 적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해 업체들이 점주 지원에 쓴 비용은 GS리테일이 약 1000억 원이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약 900억 원, 세븐일레븐은 약 430억 원에 달했다. 상생 대책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BGF리테일도 GS리테일처럼 올해부터 ‘희망폐업제도’를 확대했으며, 이마트24는 8월 30일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협력조정위원회를 신설했다.

업체들이 카드수수료 인하로 큰 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다. BGF리테일과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정부가 이런 구조를 잘 파악해서 카드수수료율을 낮춰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카드수수료 인하도 좋지만, 정부와 업체 측이 보다 꼼꼼하게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다.

카드수수료 인하의 혜택이 가맹점 마다 다르다는 설명을 들은 한 편의점주는 “(타 가맹점과) 비교가 안 될 수는 없다. 물론 모두 어려운 것은 사실이겠지만, 업체마다 경쟁하는 시기에 가맹점주들의 경쟁력도 높이고, 사기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카드수수료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더 압박이었다. 지금은 가족들 끼리 운영하지 않으면 어려운 구조”라며 “정부가 인기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꼼곰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고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계상혁 회장 등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인력·환경 분과위원회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 87.5% 가량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근로자의 61.2%도 임금 인상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저임금 대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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