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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10의 기적…日장춘몽 되나

일본서 소니 추월했지만…韓日갈등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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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9-650호 정의식 기자⁄ 2019.09.09 09:59:30

8월 2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10’ 출시 행사. 사진 = 삼성전자

(CNB저널 = 정의식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일본 시장에서 모처럼 소니를 꺾고 2위에 오른 것. 성공의 비결은 갤럭시S10의 높은 완성도 덕분으로 분석됐다. 다만 반등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전략제품 갤럭시노트10의 출시를 앞두고 한일 갈등이 격화돼 양측에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9.8%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8%로 3위에 머물렀으나, 갤럭시S10의 성공적 출시로 안드로이드 분야 1위를 차지한 것.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강자 ‘애플’은 전년 동기의 45.6%보다 더 늘어난 50.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 지위를 강화했지만, 2위권 이하의 순위에서는 대격변이 일어났다. 소니, 샤프,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순위가 모두 바뀌는 혼란 속에 삼성전자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0.3%로 2위였던 소니는 3.3%포인트가 줄어든 7.0%에 그치며 4위로 밀려났고, 5위였던 샤프는 5.1%에서 7.2%로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3위를 차지했다. 또, 4위였던 화웨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압박 정책 영향으로 5.9%에서 3.3%로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며 5위로 밀려났다.

9.8%의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지난 6년간 일본 시장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일본시장에서 약 14.8%의 점유율로 선전했지만, 2013년 10.7%, 2014년 5.6%, 2015년 4.3%, 2016년 3.4%로 5년 연속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 2017년 5.2%로 반등을 시작해 2018년 6.4%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두자릿수 점유율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본 도쿄의 ‘갤럭시 하라주쿠’.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애플 라이벌’, 일본서는 ‘번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7511만대를 판매해 20.4%의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전자다. 2위는 5805만대(15.8%)를 판매한 화웨이이며, 애플은 3852만대(10.4%)로 3위에 불과하다. 샤오미(3319만대, 9%)와 오포(2811만대, 7.6%)가 뒤를 잇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는 삼성전자가 일본시장에서는 애플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이유를 국내에서는 ▲일본 소비자의 전통적 한국제품 불매 ▲일본 현지 제조사들의 견제 등에서 찾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다른 분석도 있다.

일본 시장에 밝은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삼성의 일본 시장 점유율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 일본에서 보유한 남다른 시장지배력에서 찾아야 한다. 원래 국내에서는 매킨토시, 아이팟 등 아이폰 이전의 애플 제품이 차지한 점유율이 크지 않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특히 아이팟의 높은 인기로 일본에 애플 스토어, 아이튠스 스토어 등이 먼저 서비스되면서 미리 기반을 다져놓은 결과, 아이폰이 출시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현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이 독식하고 남은 약 50% 내외의 안드로이드 시장을 여러 경쟁사들과 나눠먹는 상황에 처했는데, 2012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아이폰은 소프트뱅크의 독점 공급 체제여서 경쟁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는 갤럭시 시리즈를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웠다.

한때 갤럭시 시리즈의 점유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었지만, 2014년 애플의 대화면폰 아이폰6 출시, NTT도코모의 아이폰 출시 합류,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점유율이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불매 반작용, 일본서도 ‘안사요’

그렇다면 하반기에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10%대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터진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와 화이트국 지정 해제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경제전쟁 국면에 돌입했다. 일본의 제재에 맞서 국내에서 ‘NO JAPAN’을 슬로건으로 내건 불매 운동이 불붙었고, 이에 일본에서도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들어서는 모처럼 상승세를 탄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갤럭시 노트10’을 두고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야후재팬 등의 게시판을 살펴보면 “일본에서는 판매하지 않아도 좋다” “한국이 사지 않는데, 우리는 사줘야 하나?” 등 부정적 반응이 “하이엔드 안드로이드를 산다면 갤럭시 외엔 없다” “일본 메이커 스마트폰이 너무 나빠서 어쩔 수 없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10을 한국을 포함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러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 호주 등 70여개국에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일본은 출시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원래 갤럭시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늦게 출시하는 일은 흔했지만, 이번에는 지난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때처럼 아예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안그래도 한국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일본 시장인데 뭔가 좀 잘되는가 싶으면 어김없이 악재가 발생한다”며 “이번 한일 갈등 국면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갤럭시 시리즈의 선전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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