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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게 오픈해 조합과 난관 해결”

거제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우림C&C 김웅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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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9-650호 부산 = 변옥환 기자⁄ 2019.09.09 09:59:30

거제지역주택조합의 업무대행사(행정용역사) 우림C&C 김웅규 대표가 CNB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최원석 기자

(CNB저널 = 부산 변옥환 기자)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단연 지역주택조합을 많이 손꼽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으며 청약 통장도 필요 없기 때문에 경제성, 편리함 등의 장점이 있다. 이는 무주택 가구주들이 건축비를 모아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하는 방식이다. 일반 분양 아파트 대비 공동구매처럼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장점이 큰 만큼 그 과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 업체와 조합 간의 불화가 발생하는가 하면 조합원 모집 실패에 따른 자금난과 토지 매입의 어려움 등 각종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런데 3년 만에 성공리에 착공 예정인 지역주택조합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바로 부산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의 거제지역주택조합이다.

지역주택조합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 있어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거제지역주택조합의 업무대행사(행정용역사) 우림C&C 김웅규 대표를 CNB저널이 만나봤다.

- 거제지역주택조합이 추진 중인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 아파트를 소개해달라.

부산의 주거 선호지역인 법조타운 인근 거제동 860-1번지 일대에 총 482세대, 연면적 2만 2000여평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다.

지난 2016년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설립 인가를 신청한 뒤 지난 6월, 변경 사업 승인을 마친 상태다. 올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으로 해당 단지 일반분양 130세대에 대한 분양을 시작해 오는 2022년 3월경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의 투시도. 사진 = 우림C&C 제공

-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보통 재개발, 재건축과 비교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사업인데, 추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은 사실 그 취지가 정말 좋은 사업이다. 요즘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 당첨이 힘들고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말 그대로 조합원들이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살고 싶은 지역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그 취지와 다르게 일부 사업장에서 문제가 생기다 보니 최근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정용역사가 사업 성공을 위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조합원들과 항상 투명하고 정직하게 의논한다면 큰 장점이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제가 회사명을 저의 아들 이름을 넣어 ‘우림C&C’로 지었는데 이 또한 도덕적인 경영으로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사업 진행 중 애로사항은 토지 확보, 사업 진행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 문제, 시공사와의 여러 협의 문제가 발생해왔으나 그때마다 조합 집행부와의 협의, 조합원 총회 등을 열어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결정해왔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믿음 또한 성공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이 사업은 행정용역사가 진행하지만 주인은 조합원 여러분들이니까 조합원분들의 결정과 판단이 최우선 된다고 본다.

여러 과제를 서로 협력해 극복한 결과, 이제 거제1지역주택조합 사업은 ‘거제 쌍용 플래티넘’이란 브랜드로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입주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오는 2022년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이 들어서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860-1 번지 일대 부지 전경. 사진 = 우림C&C 제공

- 이번 지역주택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이 있다면?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 예로 저희 사업장의 경우 토지 잔금을 치르는 시점에 시공사와 일정이 조율되지 않아 자금 집행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토지주와의 약속이고 금액도 큰 금액으로 정말 문제가 됐으나 저희 직원들과 조합 집행부가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이후 토지주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이 상황을 정확히 설명 드리며 양해를 구해왔다. 이에 지주분들께서 저희 조합을 믿고 잔금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등기 이전 서류를 먼저 줬다.

거제 쌍용 플래티넘 아파트 사업 부지가 6000평 조금 안 되는데 해당 부지의 일부를 소유한 분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경우도 있었다. 그분 말로는 사기꾼 같은 사람이 한두명 오는 게 아니라며 사업을 진행하려면 잔금을 다 달라고 요구하더라. 잔금이 100억원 가량 있었다.

다급한 상황에서 빚을 낼까 고민도 했다. 아파트 부지가 깨지면 조합이 큰 손해를 보니 그렇다. 용적률도 더 낮아져 땅도 좁아지고 비용은 되려 비싸진다. 또 일일이 몇십명 조합원들과 다 협의해야 하니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저희는 이분과 협의하는 방향으로 갔다.

저희가 집 앞에까지 찾아가 밤늦게 기다리고 만나 “아파트 부지 중간이 들어가 땅 모양이 이상해 마트도 못 짓고 지역 경제도 살리기 더 힘들어질 거다. 저희는 정말 제대로 된 조합을 이끌고자 하니 믿어달라”는 등 계속해서 대화했다.

결국 설득 끝에 그분이 우리가 사업을 제대로 할 거라 판단해 처음 제시한 잔금보다 20억원 싸게 해줬다. 다행히 지금은 착공계 접수 등을 마쳐 땅을 100%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지주분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저희의 진정성과 그동안의 소통으로 많은 지주분들이 도와주셔서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믿음과 소통이 자그마한 사업 성공의 비결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한다.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최원석 기자

-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만의 가치와 장점은?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은 사업지의 입지 자체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인접한 거제2구역 재개발의 진행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거제2구역 재개발에는 삼성 래미안이 들어오기로 예정돼 있다.

이미 주변의 신규 아파트 등의 시세가 저희 조합원들이 분양받은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성공적인 사업으로 판단된다. 그치만 앞으로 주변 개발과 함께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의 준공까지 남은 과제가 있다면?

이제 착공계가 제출되고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입주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130세대의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대기수요가 많은 상태라 큰 걱정은 없다. 전체 482세대 가운데 352세대가 조합이고 현재 130세대가 남아있다. 청약을 하면 가격이 주변 일반분양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일반분양 들어오시려는 분들이 조합원에 비해 리스크 없이 청약통장을 통해 들어온다. 워낙 주변 시세가 세니 일반분양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의 문의가 지금도 매일같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향후 공사가 완료되고 조합원들이 입주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앞으로 우림C&C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거제동 쌍용 플래티넘이 지역주택조합으로는 아주 빠른 3년 만의 착공으로 성공 사례를 남겼지만 이번 사업으로 저희가 여러 사업 시행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는 점도 큰 소득이다.

그래서 사업을 진행했던 관련 전문 업체들이 의기투합해 부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 바로 앞 부지인 거제동 987-10번지 일대에 다시 한번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여기는 부산의 소위 알짜배기 지역으로 그야말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며 주변 시세도 높고 신규 공급에 대한 관심도 많은 지역이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사업을 진행, 합리적인 금액의 주택을 부산시민 여러분께 공급하려 한다. 항상 투명한 사업 운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해당 사업 추진에 있어 예상되는 위협 사항과 해결책이 있다면?

지금 예상되는 문제는 지주분들과 나중에 잔금을 치르거나 할 때 땅을 담보로 금융기관과 연결하고 조합원들이 조금씩 분담금을 내더라도 모자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공사에서 신용 복리로 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

이번에 거제 쌍용 플래티넘을 추진하며 어려운 상황들을 경험해봤으니 이러한 점을 시공사와 함께 풀어가려고 한다. 우리가 한라비발디와 접선해 대화를 통해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안 되는 사업을 자기들도 해줄 순 없겠지만 사업 가능성을 보고 함께하기로 했다.

또 제일 중요한 것은 토지다. 지주와 협의가 잘 돼야 한다. 다행히 현재 해당 부지 지주분들과 협의가 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주분들에게 조금만 더 보태주면 되는데 현재 조합원을 비롯한 전체를 위해 속도를 천천히 내고 있다. 몇몇 지주분과 더 협의하면 90% 이상 토지를 확보하게 된다.

토지를 90%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사업은 추진해볼 만하다. 다만 자금을 주는 것이 문제다. 자금을 예상치보다 높게 지급하게 되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지니 이를 시공사와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옛날처럼 조합원들을 다 모집해놓은 채 업무대행비만 많이 챙기고 분담금을 늘리는 것은 해선 안 될 일이다. 사업 진행의 투명성을 위해 현재 카페나 밴드를 통해 철저히 계약 서류부터 시작해 전부 공유하고 있다.

투명하게 오픈하면 훨씬 편하다. 나중에라도 청탁 같은 것을 받을 여지도 없게 될 뿐더러 전부 투명하게 하면 이사회에서 결정해주고 조합원들 의견 맞춰 진짜 용역을 하면 되는 환경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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