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터줏대감 윤종신이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11일 방송된 MBC TV '라디오스타'는 '윤따의 밤' 특집이라는 부제로 영화감독 장항준, 개그맨 유세윤, 작사가 김이나, 가수 박재정 등 윤종신과 인연이 깊은 게스트들이 출연해 그의 마지막 방송을 기념했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의 10주년을 맞아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12년간 개근한 '라디오스타'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방인 프로젝트'란 한마디로 '월간 윤종신'의 해외버전이라는 설명이다.
윤종신은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환경에서 떠오르는 곡으로 작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다"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아내 전미라에 대해서는 "3년 전에 아내에게 생각을 말했더니 망설임 없이 가라고 했다"면서 "아내가 테니스 투어를 다니면서 스태프 없이 10년 동안 혼자 다녔다. 외롭지만 얻는 것도 많다는 걸 알아서 허락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 말미 나머지 MC들이 윤종신에게 이별 선물을 하나씩 증정했다. 김국진은 태극마크가 새겨진 런닝화를, 김구라는 필리핀에서 싸게 샀다는 하와이안 셔츠와 모자, 그리고 책 한권과 100유로 지폐를 건넸다. 안영미는 휴대용 비데 물티슈를 가득 챙겨줬다.
이어 윤종신은 무대에 올라 자신의 곡 '늦바람'을 불렀고, 제작진 몇몇은 눈물을 보였다. 끝까지 장난을 치던 김구라의 눈가도 젖어 있었다.
윤종신은 마지막으로 "라디오스타의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게 동력이었다.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지난 12년간 한 축을 담당했기에 영광이었다. 공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조금 더 음악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 감사했습니다"라며 인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