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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중증의 원형탈모와 항산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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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3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9.10.14 09:24:30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해로운 물질 등이 침투하면 경보가 울리고 즉각적으로 체내 침입자를 없애기 위해 면역세포들이 재빠르게 움직임을 시작한다. 면역세포는 혈액과 조직에서 이물질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 감염을 막아내 신체를 보호한다. 면역세포는 온몸 구석구석 끊임없는 순찰을 통해 적군들을 찾아내 파괴시킨다.

그런데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해로운 물질로 오인하여 오히려 공격하는 적군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이라 한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루프스(전신 홍반성 낭창), 알레르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있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은 왜 일어나는 것인지 현대 의학에서는 명확한 해답을 아직 모르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가지 가설이 발표되었으나 아직까지 완벽하게 설명된 학설은 없지만 대표적인 학설로 활성산소 이론이 있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인체에 들어간 산소가 미토콘드리아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여 만들어진 포도당을 분해시켜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때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물과 이산화탄소 및 산소가 발생하는데 이 산소를 활성산소(active oxygen)라 한다.

활성산소의 역할은 인체 내에 해로운 병원체나 이물질 등을 공격하는 소독약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활성산소는 세포분열과 성장에 꼭 필요한 신호전달 물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세포의 분자들까지도 무차별 공격하여 인체를 녹슬게 만들어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아군이 적군 옷 입은 것처럼 보이니

활성산소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활성산소가 과다 생산되면 정상 세포를 문제가 있는 세포처럼 보이도록 항원 결정인자를 변경시킨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가 해로운 물질로 판단하여 공격하게 된다. 이는 축구 경기에서 자신의 팀 동료가 상대편의 유니폼을 입는 것과 같아 마치 전쟁 중에 아군이 적군의 옷으로 갈아입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군을 적군으로 오인하여 총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활성산소를 과잉 발생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음주 및 흡연, 환경 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염증 등이 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혈액 속의 T 임파구가 모발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시켜 탈모가 발생한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이지만 다행히 90% 이상 자연 회복되거나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로 치료가 된다.

그러나 원형탈모가 다발성, 범발성, 사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처럼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다. 이런 경우에는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복용과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를 도포한다.

이때 면역억제제와 같이 항산화제를 사용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항산화제란 과잉 생산된 활성산소를 감소시키고 활성산소로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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