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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빅뱅’ 코앞…회장님들 연임 성공할까

신한·우리·농협 등 줄줄이 임기만료…면면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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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6호 이성호 기자⁄ 2019.11.04 09:35:12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 = 신한금융

(CNB저널 = 이성호 기자) 주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도래하고 있다. 11월부터 내년 봄까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등의 CEO가 새로 선출될 예정인 것. 교체인가 연임인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먼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정통 ‘신한맨’으로 통한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그리고 부행장을 거쳐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 신한은행장 자리에 올랐는데 당시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으로 촉발된 2010년 신한사태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무엇보다 쇄신에 적합한 인사였다.

2017년부터는 신한금융 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는데, 상승 곡선의 성적표가 뒷받침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9144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7956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그룹 이익 다각화를 꾀해 글로벌, GIB(글로벌투자금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51% 성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망도 밝은 편으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업계 1위의 수성을 지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은 채용비리 연루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앞두고 있어,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 = 우리금융

우리금융, DLF사태 ‘복병’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손 회장은 1987년에 입행해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민영화 담당),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 선임 부문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선임(2020년 12월 임기 만료), 내실을 다지며 숙원사업인 금융지주사로의 회귀에 박차를 가했다. 결국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성사시켰고 지주 회장까지 맡았다.

은행장과 지주 회장 겸임은 우리금융이 닻을 올렸으나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인 탓에 은행 중심의 그룹 경영이 불가피한 탓이다. 어깨가 무거운 손 회장은 차근차근 우리금융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사 인수와 함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부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M&A를 추진함은 물론 현지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직접 나서는 등 종합금융을 표방하며 과거 ‘금융명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 이익 창출을 보여줌에 따라 그의 구상을 실현시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회장직 재도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독일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져 추이는 지켜볼 일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 = 농협금융

농협금융의 김광수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끝난다.

김 회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재정경제부 국세조세과장,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고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지내다가 2018년 4월 농협금융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농협금융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9971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0.2% 늘어난 수치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이 무난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 = 각 은행

국책은행 수장들 ‘예측불허’

이와 함께 은행장들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4일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12월 27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12월 31일 각각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허 행장은 2014년 ‘KB사태’의 여파로 약 3년 간 공석이었던 KB국민은행장으로 2017년 취임하면서 조직의 유연성·민첩성을 끌어올리며 실적으로 연결시킨 점이 연임 성공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도진 행장과 이대훈 행장의 재선임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 인선 절차는 금융위원회가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 특히 이 행장은 이번에 성공하면 3연임으로 그동안 농협금융·농협은행에서 3번 연속 수장자리를 이어 나간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거취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CNB에 “금융권 CEO들의 연임 여부가 구체화되면 해당 노조 지부마다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물들의 면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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