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선명규 기자) 교통안전을 지키는 기본 중 하나는 상호 주시다.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를 식별해야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데,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천 시에는 우산이 시야를 가려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현대모비스는 2010년부터 매년 투명우산 10만여개를 제작해 초등학교 등 전국 교육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비치는 캔버스와 반사 소재가 적용됐고, 손잡이에는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가 부착된 ‘인지의 우산’이다. 사용자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운전자는 보행자를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 우산은 지난해까지 전국 1400여개 교육기관의 어린이 90만명에게 제공됐는데 올해 100만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투명우산은 해외로도 가지를 뻗고 있다. 2013년 6월 중국 장쑤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우시의 어린이들에게 매년 3만개가 전달되고 있다.
비치면서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우산의 효과는 크다. 현대모비스의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의 효과성 검증에 관한 연구논문’을 보면 최근 2년간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교통사고율은 평균 27% 감소했다. 이는 104개 교육기관의 어린이 6만4000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다. 회사 측은 UCC 공모전 등 참여형 우산 신청 방식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고도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운영 중인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먼저 교육. 2005년부터 실습 중심의 과학 수업인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전국 초등학생 4~6학년으로 임직원들이 1일 강사로 나서고 있다.
직원들이 개발한 교보재가 주로 쓰인다. ‘스마트폰으로 조종하는 미니카’와 기술연구소 참여로 개발한 ‘차선을 따라가는 스마트카’가 대표적. 올해는 수소연료전지의 원리를 활용한 ‘수소전기차’ 교재가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몸으로 체험하는 이 교실은 북적이고 있다. 참여율이 높다. 최근 3년간 주니어 공학교실에는 약 120개 초등학교의 3만여 학생들이 거쳐갔고, 선생님이기도 한 직원 1200여명이 함께 했다. 이 교실은 2014년 중국 장쑤 지역에서 실시한 이후 베이징으로도 확대해 운영 중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에서는 2016년 정규수업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과학버스가 학교를 찾아가는 공학교실, 고등학생들에게 모형 자율주행차 제작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 공학 리더, 모터쇼 등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공학교실 등을 운영 중이다.
미래세대 위해 환경보전 실천
‘나란히 걷는’ 사업도 있다. 장애아동에 맞추어 제작한 의자와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재활치료비를 후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교통사고, 선천적 장애로 신체활동이 어려운 장애아동들과 걸음을 맞추고 있다.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임직원들은 ‘장애아동 가족여행 프로그램’에 여행도우미로 나서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한 동화책을 전국지역아동센터 2500여개소에 배포했다. 장애아동의 꿈과 사례 등이 반영된 도서다.
현재를 가꾸고 지켜 미래에 넘겨주는 활동도 있다. 환경 보전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연 환경 복원과 보전을 위해 진천군 초청면 일대에 100만㎡ 규모의 미르숲을 조성하고 있다. 친환경 숲인 이곳에서는 숲 음악회, 습지체험, 가족생태교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숲 조성지 중 8.23헥타아르에 해당하는 면적은 ‘숲 산림 탄소 상쇄 사업’이란 이름으로 재조림했다. 현재 이곳에는 소나무 4819주가 심어졌다. 이를 통한 연간 산림 탄소 흡수량은 3.1톤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CNB에 “국내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전 세계 해외법인에서도 수평전개해 글로벌 사회공헌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