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사장은 18일 MBC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결심을 밝히는 게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생각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MBC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여러분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반드시 '콘텐츠 왕국 MBC'를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새 리더십이 구축될 때까지 조직을 안정되게 유지하고 콘텐츠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MBC PD 출신으로, 2012년 MBC에서 해임된 뒤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프로듀서 겸 앵커로 활동했고, 독립 다큐멘터리 ‘자백’과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민노총 소속 언론노조는 최 사장이 2012년 당시 파업에 참여한 것이 해임의 빌미가 됐다고 주장한다.
최 사장은 2017년 11월 김장겸 전 사장이 고용노동 위반 등의 사유로 해임된 뒤 그해 12월부터 MBC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사장 임기는 김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방송문화진흥회 주주총회 때까지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아직 차기 사장 모집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