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2호 이동근⁄ 2019.12.20 08:02:51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증권가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CNB저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증권 및 선물중개업’으로 분류되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등록 19개 업체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 2019년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실적을 정리한 결과다.
분석 결과 19개사의 평균 영업수익(매출)은 무려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집계 과정에서 삼성중권의 경우 영업수익을 별도 기재하지 않아 순영업손익(순수수료손익+순이자손익+당기손익+기타영업손익)을 대신 집계했다.
영업이익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7%포인트(P) 줄었지만, 이는 영업수익의 증가를 영업이익이 따라가지 못한 결과일 뿐, 전체적인 파이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 중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을 분석한 결과 3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벌어들인 금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수익 1위는 미래에셋 대우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12조 9480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NH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10조 7237억 원을 기록, 1위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3위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8조 6712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무려 전년 동기 대비 55.1% 오른 2조 2352억 원을 기록하며 한화투자증권을 제치고 4위, 유안타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17.5% 오른 1조 6373억 원을 기록하며 역시 한화투자증권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상위권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한화투자증권은 6에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매출과 비슷한 순위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년 동기 대비 9.3% 오른 5753억 원(영업이익률 4.4%)을 기록하며 최고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이 5070억 원(4.7%)을 기록하며 2위, 메리츠종금증권이 4536억 원(5.2%)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0.23% 하락한 4034억 원을 기록하며 4위, 키움증권이 3537억 원(15.8%)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6~10위는 영업수익은 적어도 영업이익이 높은 증권사들이 다수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6위는 983억 원을 기록한 대신증권(26.8%), 7위는 959억 원을 기록한 교보증권(7.6%), 8위는 912억 원을 기록한 한화투자증권(7.2%) 9위는 884억 원을 기록한 현대차증권(16.0%), 10위는 736억 원을 기록한 DB금융투자(10.1%)가 올랐다.
지배기업의 소유주지분을 중심으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남긴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9.2% 오른 9337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22.8% 오른 3874억원을 기록하며 2위, NH투자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2.5% 오른 3591억 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3024억 원을 기록하며 4위, 키움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상승한 2801억 원을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미래에셋·NH·메리츠 상위사들 ‘호실적’ 주목
1~3 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는 1~3위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한양증권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래에셋은 트레이딩과 해외법인 호실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자기자본도 증권업계 최초로 9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재를 이어갔다. 또
전반적으로 보면 호실적인데, 이같은 성과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 대립 등의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기업금융(IB)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만 봤을 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은 IB 부분의 영업이익이 40%를 넘게 차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IB의 귀재’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이 이끈 것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IB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할 경우 고위험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