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19.12.27 08:14:13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 관리 시스템 ‘모션(MOCEAN) 스마트 솔루션’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상호 모빌리티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의 협약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렌터카 업계와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현대차와 기아차가 8:2 비율로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고 밝혔다.
모션은 렌터카사에 운영 및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차량 호출 서비스 중심으로 다양해지는 가운데 기존 렌터카 업계는 카셰어링, 구독서비스 같은 공유경제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의 니즈 변화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운영 및 관리시스템 변화도 절실하다. 하지만 중소 렌터카 업체들에게는 비용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모션’은 국내 렌터카사들에게 통합형 플릿 관리 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하고, ▲첨단 IoT가 적용된 단말기와 ▲관리 시스템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렌터카 업체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모션의 통신형 단말기는 기존 렌터카사들이 사용해 온 통신 단말기보다 많은 양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위치, 운행경로 등 기본적인 관제 외에도 차량 상태, 원격 도어 잠김/해제, 차량 무선 업데이트, 연료(또는 배터리) 잔량,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 렌터카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업체에 제공한다.
또 단말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별도의 관리 시스템에서 차량의 위치 관제, 예약 및 매출 관리, 회원 및 차량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고 편리하게 관리·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일반 렌터카 업체가 직접 시간 단위 차량 대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지원해, 기존 중장기 대여만 제공하는 업체가 초 단기 대여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렌터카 대기 유휴를 최소화시키고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렌터카의 운행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유치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그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차량 정비 및 점검, 세차, 충전, 주유, 금융 등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모션 스마트 솔루션'과 연계해 렌터카사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션은 내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0년 상반기 중 전국 렌터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비스 초기에 보급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상생하는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플릿 비즈니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조석태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현대차그룹과 렌터카연합회가 서로 협력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부사장)과 조석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