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업계에서 드물게 여성 임원이 나온 포스코, 대출 연장으로 숨통이 트인 쌍용자동차, 동남아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을 UP으로 선정했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노조가 적극적으로 회사 희생에 나오고 있어 노사대립이 이어지는 타 자동차 업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DOWN에는 ‘남매의 난’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그리고 ‘와이파이’ 때문에 대립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를 꼽았다. 대형 국적항공사가 모두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은 대중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
UP↑
포스코 제철소, 첫 女 임원 탄생
포스코는 20일, 김희(52)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포스코의 제철소에서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온 것이다. 김 그룹장은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 측은 “성과주의와 책임 의식을 기반으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실행·실리 등 3실(實) 중심의 혁신 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임원 인사”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매년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6%에 그치고 있다. 전체 임원수 1만 4460명 중 518명에 불과하다.
차입금 만기 연장, 숨통 틔었다
판매부진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 대출 900억 원의 상환을 최근 연장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운영자금 대출 300억 원에 대해 ‘일부 상환+일부 연장’ 방안을 적용해 200억 원을 연장했다. 산은은 우선 만기 시점이 임박한 200억 원을 연장하고, 내년 7월 대출금은 추후 협의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자동차가 산업은행에 대출 받은 금액은 약 1900억 원이다. 이 중 1000억 원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올해 받은 대출로 만기가 2024년이지만, 900억 원이 쌍용차의 목줄을 쥐고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마힌드라 측은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하면 2000억 원대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에 전달한 바 있다.
연이은 싱가포르·베트남 대형 공사 수주
현대건설은 16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한화 5094억 원 규모의 북남 고속도로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싱가포르 북남고속도로는 북부 셈바왕 일대에 총 길이 4.5km의 고가와 진출입 램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베트남에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KDI가 발주한 한화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공사인 베가시티 복합개발 사업도 수주했다. 이 공사는 베트남 휴양 도시 나트랑 지역 약 33만7000㎡에 지하 1층, 지상 30층 규모의 고급호텔과 빌라 단지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DOWN↓
최대국적 항공사 보유 그룹 ‘남매의 난’ 예고
지난 4월 별세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조 전 부사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이 공동 경영하라는 아버지의 유훈과 다르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회장이 지금도 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주주 및 선대 회장의 상속인으로서 그룹 발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고, 한진그룹 측은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이라고 믿는다. 이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나눠져 있다.
매각 앞두고 ‘금수저·흙수저’ 논란
금호아시아나그룹 수뇌부의 비서 등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소위 ‘꿀보직’으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상황이어서 내부 반발은 더 큰 상황이다.
최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낸 A씨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판매지원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사장)의 비서 출신 B씨가 금호티앤아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으로 이동한 것. 그리고 박 전 회장의 주치의인 C씨의 딸이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에서 판매지원팀으로 자리를 옮긴 것 등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해당 팀에 원래 있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공항이나 정비 파트로 발령 났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벌어진 노사간 ‘와이파이’ 싸움
현대자동차 노사간에 ‘와이파이(Wi-Fi)’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24일 자정을 기해 와이파이 접속을 다시 제한한다”고 23일 노조에 통보한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9일 생산라인 내 와이파이 접속을 처음 차단했다가 노조측이 반발해 특근을 거부하자 다시 와이파이 제한을 풀었던 바 있다.
이번 논란이 눈길을 끄는 것은 ‘기껏 와이파이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최근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이 모두 노사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사 갈등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