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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풍’ 불까 … ‘면세·뷰티의 봄’ 기대↑

시진핑 방한 앞두고 한한령 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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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6-667호 옥송이⁄ 2020.01.27 07:25:03

인천공항 면세점. 사진 = 연합뉴스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되면서다. 이에 한류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드 사태 장기화로 인해 피해를 호소했던 유통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본다.

백화점·면세업계 ‘청신호’
중국인 매출 신장


중국발(發) 훈풍이 다소 침체 됐던 유통업계 분위기를 반등시킬 수 있을까.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한한령이 부분 완화되면서 인센티브 단체 관광 및 항공노선이 신설된 결과다.

이에 면세·백화점 업계는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중국인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5% 신장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11월 13.9% 신장한 데 이어 12월에는 23% 증가했다.
 

중국인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 = 신세계백화점 


특히 한 건물에 백화점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하는 본점과 강남점이 중국인 매출을 이끌었다.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11일 하루 동안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날과 비교해 104.4% 증가했고, 본점 전체 매출도 10.2% 신장했다. 강남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신장률이 매달 30%를 넘어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 인센티브 관광차 방한한 건강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을 유치하며 특수를 누렸다. 10일부터 사흘간 5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송파구 신천동 월드타워를 방문했다.

면세·백화점 업계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4일 시작되는 중국 ‘춘절’에 맞춰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을 찾은 이융탕 직원들. 사진 = 롯데면세점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6일까지 은련카드로 100만 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0%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으로 제공하고 알리페이로 30만 원 이상 구매하면 3만 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춘절 동안 외국인 대상으로 ‘카드사 마케팅’과 ‘구매 고객 감사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 31일까지 ‘알리페이’로 상품권 60만·100만 원 구매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20만 원 이상 구매하면 4%를 즉시 할인해준다. ‘은련카드’로 상품권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합산 금액 10%를 할인한다.

뷰티업계 ‘지켜보기’
왕홍 프로모션 진행


뷰티업계는 한한령 해지 조짐에 따라 즉각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추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직 중국 국가주석 방문 일정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완전한 한한령 해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중국은 가장 큰 뷰티 시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시장 모델로 배우 '안젤라 베이비'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 무드가 체감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3분기 면세 채널에서 설화수 성장세가 30% 이상 성장했다”며 “설화수는 면세 전용 상품을 준비하는 등 면세 채널 강화를 위한 활동을 준비해 왔다. 왕홍 초청행사, VIP 고객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 마케팅을 확대한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매력도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중국 로컬 모델로 배우 안젤라 베이비를 내세우는 등 현지 마케팅이 국내 면세점 실적에도 연계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뷰티 기업들이 사드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진행한 결과, 한한령과 상관없이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선호도는 꾸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NB저널이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연도별 대 중국 화장품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한령이 한창이던 2017년 수출액 증가율이 다소 주춤했으나 이듬해부터 다시 늘어났다.
 

출처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정리 = CNB저널
출처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정리 = CNB저널


한중 해빙 분위기 속에서 중국에서 강세인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이 회사의 자연·발효 브랜드 ‘숨37°’(이하 숨)은 지난 15일 슈퍼 왕홍으로 꼽히는 아키마오미(Aki猫咪), 짜오샤오레이(赵小蕾) 등을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숨과 신세계면세점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왕홍 뿐 아니라, 면세점의 VIP 고객을 초청해 진행했다. 브랜드 마케팅과 면세 채널, 콘텐츠 플랫폼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까지 연결되는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는 것이 사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의 자연·발효 브랜드 ‘숨37°’은 지난 15일 왕홍들을 초청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 = LG생활건강 


숨 마케팅 담당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서 왕홍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영향력 있는 신세계면세점의 주요 고객들을 통해 로시크숨마를 알리는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 아름다움이 깃드는 럭셔리한 피부 경험을 선사하는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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