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기록을 보유한 사이클 유망주 엄세범 선수가 태국 전지훈련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졌다. 30일 대한자전거연맹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이클팀에 따르면, 엄세범은 지난 28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훈련 중 내리막 커브 길에서 현지인 차량과 부딪혀 의식을 잃었고 구급차로 이동 중에 사망했다.
지난해까지 충북체고를 다닌 엄세범은 올해 1월 2일 새로 입단한 LX 소속으로 전지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중앙선을 침범한 반대편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목격자가 없어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이다.
LX에 따르면, 엄세범은 독주 훈련을 마치고 팀 동료들과 언덕 정상에서 보급품을 받은 뒤 내려오고 있었다. 선수들은 내리막 안전 지시에 따라 30∼50m 간격을 두고 서로를 확인하며 내려가고 있었다. 팀 차량도 엄세범을 뒤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사고가 하필이면 고불고불 굴곡이 심한 내리막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현지 측의 설명이다.
엄세범은 2019년 대한자전거연맹 사이클 대상 남자고등부 최우수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다음 달 17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