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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Up & Down] 훈훈한 미담 남긴 항공사와 ‘갑질’ 이력 추가한 참치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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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6-667호 이동근⁄ 2020.02.03 08:31:00

이번 주의 Up에는 미국계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간섭을 벗어난 현대차그룹과 피를 뽑지 않는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한 삼성전자 연구진, 그리고 동생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탑승객을 도운 이스타항공 등을 뽑았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고가 항공사에서도 보기 힘든 ‘고객 챙기기’로 회사 주가까지 높인 사례로 꼽힐만 하다. Down에는 직원과 협력사들에게 감매하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사조그룹,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갑자기 피해를 입게 된 항공사들과 국내사들을 선정했다.

 

UP↑


“분류는 저가항공사, 서비스는 최고급”

소위 ‘저가 항공사’로 분류되는 이스타항공의 미담이 알려지면서 “분류는 저가항공사, 서비스는 최고급”이라며 네티즌들의 칭찬 사례가 이어졌다. 이 미담은 ‘두 달 전 저를 펑펑 울린 한 항공사의 이야기입니다’이라는 제목의 글이 1월 2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퍼졌다.


작성자는 베트남 다낭에서 일하던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현지를 찾았으나 도착 하루 만에 여동생이 사망한 뒤 비행기에 올라 귀국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직원이 발권창구에서 “미리 연락을 받았다.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안내했다. 이후 이 직원은 체크인 과정에서도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았고, 기내에서는 다시 발권창구에서 만난 직원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스타항공은 직원 B 씨에게 특별포상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스타항공 관련 미담. 작성자는 의심이 된다는 지적에 항공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앓던 이’ 빠진 현대차그룹

경영권을 요구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모두 팔고 철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참여로 인한 피해를 막았을 뿐 아니라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동력을 얻게 됐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그룹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자동차 지분 2.9%, 기아자동차 지분 2.1%, 현대모비스 2.6%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하며 고배당을 요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사외이사 자리에 경쟁사의 대표를 앉히려 하다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출처 =연합뉴스


피 안뽑고 혈당 측정 가능한 기술 발견

당뇨병에게 있어 혈당 측정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은 손가락 끝에 피를 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주었다. 특히 선천적인 1형 소아 당뇨환자들에게 손가락 끝에서 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함께 직접 피를 뽑지 않고도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비침습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남성현 마스터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은 30년 난제로 불릴 만큼 어려운 기술로 이번 연구는 실험적 증거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비침습 혈당 센서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혈당 측정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들. (왼쪽부터)삼성종합기술원 모바일 헬스케어랩 남성현 마스터(교신저자), 장호준 전문, 박윤상 전문(공동1저자), 이우창 전문, 박종애 랩장. 출처 = 연합뉴스

 


 

DOWN↓


즐거워야 할 명절이 두려웠던 회사 직원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사조 그룹은 직원들에게 강제로 선물세트를 팔게 했다는 뉴스로 몸살을 앓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팀별로 목표량이 주어지고, 협력업체로 넘어가기도 했다. 사조 측은 당시 계열사별로 목표만 부여할 분, 개인 할당이나 인사상 불이익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2012년부터 7년간 설과 추석 때마다 임직원에게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사원판매용 선물세트를 따로 만들었고 매출도 별도로 관리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결국 공정위는 사조산업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4억 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명절을 전후해 ‘부당한 사원판매’ 신고센터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사조 그룹은 직원들에게 강제로 선물세트를 팔게 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출처 =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확산에 비상 걸린 항공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속칭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자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불매 운동 뒤 중국과 동남아에 눈을 돌렸던 항공사들이 올해 중국 지역의 노선 확대가 막히게 된 것이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노선은 1월 29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은 1월 30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하고, 무안∼싼야(三亞) 노선은 2월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1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2월 2일부터 제주∼시안(西安)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도 중국 노선의 스케줄 조정을 검토 중이다.

 

1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 = 연합뉴스


현지 직원 둔 회사들도 대처 나서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현지에 직원을 두고 있는 회사들도 피해가 적지 않다. 일단 현지 직원 귀국 조치 및 출장 금지 등 대응에 나섰지만 당장의 피해 감수는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중국지주사와 베이징현대, 쓰촨현대, 둥펑위에다기아, 중국기술연구소를 현지 합작 형태로 운영 중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체류 중인 주재원 가족을 29일까지 전원 한국에 귀국시키는 내용의 지침을 결정했다. LG그룹 중 LG전자, LG화학, LG CNS 등은 중국 출장을 이날부터 전면 금지했다. 다만 LG전자와 LG화학은 해당 지역에 출장이 필요한 경우 승인절차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업계 특성상 공장을 중단 시킬 경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상황을 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SK텔레콤과 KT는 우한시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출장을 사실상 전면 중단키로 했으며,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임직원들은 귀국일로부터 최대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1월 28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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