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난(華南) 농업대학은 7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며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의 보기를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동성이 99%”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은 세계에서 밀매가 왕성한 동물 중 하나다. 자양강장에 좋다는 미신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한약재와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비늘은 장신구나 부적, 한약재,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제조하는 데 쓰인다. 중국에서는 천산갑 보호 캠페인도 일었다.
화난 농업대학은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실험의 샘플은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많은 과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쥐에서 시작해 매개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난 2002~2003년 유행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도 박쥐에서 유래해 식용으로 쓰이는 대나무쥐,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소리와 대나무쥐 같은 동물을 거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