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했으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22일 서울 시내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다.
범투본 관계자는 이날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리는 예정된 집회를 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집회 시작을 알렸다.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과 인근 4개 차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도로 위에 앉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좁게 붙어 앉아 있었다. 오후 1시께부터 진눈깨비가 30분가량 내린 뒤 체감온도가 2.5도까지 내려갔으나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단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후 1시 40분 경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방문, 방송차에 올라 “하룻밤 사이에 142명이 확진됐고 청정지역까지 뚫리는 중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외쳤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야유를 보내며 발언을 방해했으며, 박 시장에게 접근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를 채증하고 추후 수사기관을 통해 벌금 부과 등 사법 조치할 예정이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한편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어온 우리공화당은 이날 집회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