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환자 급증으로 인한 재계의 피해다. 전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2월 26일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서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DOWN에, 반면 존재감을 드러낸 e커머스 업체들이 UP에 꼽혔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는 갤럭시Z 플립으로 UP에, 이란에서 제제를 받은 건으로 DOWN으로 선정했다. 이밖에 미국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승소한 LG화학이 UP에, 신형차의 하이브리드 인증 실패로 손해를 립게 된 기아자동차가 DOWN에 각각 올랐다.
UP↑
코로나19 퍼지자 관심 폭발한 e커머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쿠팡과 SSG닷컴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회사들의 배송인프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팔리는 제품이 라면 등 식료품 위주다 보니 이익률이 낮은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어 영업이익 급증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후 이들의 성장을 예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무조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물건 가격을 높일 수도 없어 일부 제품은 역마진, 즉 손해 보면서 판매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인데, 쿠팡의 경우 26일에는 마스크를 인상된 가격에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쿠팡캐시로 차액을 지급하기도 했다.
디자인으로 기대 이상 인기 끈 스마트폰
하드웨어 전문 업체 답게 성능 면에서는 항상 최고급 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독자성 등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이례적으로 디자인 면에서 호평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갤력시Z 플립’이다. 조개껍질처럼 위, 아래로 접히는 이 제품은 5G가 지원되지 않는 제품임에도 비슷한 시기 발매된 최고 성능 제품인 ‘갤럭시S20’ 이상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갤럭시 Z플립 X 톰브라운 에디션’은 3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 시작 2시간 반만에 매진되는가 하면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현상까지 보였다.
美 전기차 배터리 소송, 결국 LG ‘승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전에서 LG화학이 사실상 승리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근 SK 측의 증거 훼손 및 포렌식 명령 불이행 등을 인정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을 내렸다. 조기 패소 결정은 변론 등 절차 없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며, 최종 결정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패소가 확정되게 되면 SK 측은 배터리 부품 등을 미국 내로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발표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에서 “LG화학과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지만,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합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는데, 이에 따라 국내사들끼리의 출혈 경쟁은 일단 중지될 전망이다.
DOWN↓
코로나19 피해 산업 전반 확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위기경보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외부인의 그룹 사업 출입이 중단되거나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늦추는 정도를 넘어 아예 재택근무를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고, 롯데그룹은 가능한 내부 회의도 자제하거나 원격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SK그룹과 SK텔레콤은 아예 필수인력 30% 안팎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도 임산부에 한해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외부인이 많은 유통 업체가 아님에도 피해를 입는 곳도 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을 받자 인천사업장 연구동을 폐쇄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도 비슷한 상황을 겪으면서 구미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LS그룹은 LS용산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을 폐쇄했다.
승승장구하다 ‘복병’에 큰 손해 불가피
사전계약 첫날 2만대에 가까운 계약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기아자동차 신형 쏘렌토가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에 미달하면서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큰 손해를 입게 됐다. 연비가 15.8㎞/ℓ를 넘어야 하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ℓ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없어지는 세제혜택만 약 140만원대, 취득세까지 총 230여만원의 소비자가가 올라가게 된다. 게다가 공영 주차장 요금 50% 할인, 혼잡통행료 할인 등 저공해자동차 혜택도 받지 못한다. 그대로 출고한다면 친환경차 지원 금액 정도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거나, 연비를 기준에 맞추기 위해 출고 시기를 늦춰 재판매에 돌입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美-이란 분쟁에 새우등 터진 삼성전자
지난 2월 18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스토어 서비스가 이란에서 중단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의 “이란 정부가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과 이 회사 스마트폰을 이란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했다.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트위터에 이란에서 삼성전자 매장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제재에 가담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다시 이란으로 돌아오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제제 조치에 따라 시장 철수를 선택한 삼성전자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1000만대 정도인 이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