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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모사업 선정된 현대차 I-MOD 시범서비스에 주민들 "엄지 척"

영종도 주민들 “서비스 연장해야” 집단 민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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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1호 윤지원⁄ 2020.03.05 10:13:29

현대자동차 컨소시엄과 인천시가 공동으로 실시한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이 지난 2월 17일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컨소시엄이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개월 간 영종국제도시에서 운영한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모드, 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서비스에 기반한다. 서비스를 경험한 영종도 주민들은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으며, 인천시에 서비스 연장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넣었다. 이에 문화경제는 I-MOD 시범서비스에 대한 영종도 주민들의 다양한 평가를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컨소시엄 : 현대자동차, 현대오토에버, 씨엘, 연세대학교, 인천스마트시티

 

현대자동차와 인천광역시 컨소시엄이 함께 지난 12월~1월 시범 운영한 수요응답형 버스 I-MOD. (사진 = 현대자동차)


‘수요 응답형 버스’, 기존 노선버스 대안 될까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의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은 국토부의 본사업 대상자 선정 평가에서 사업 확산 가능성과 신규 솔루션의 혁신성, 그리고 사회·경제적 기대효과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겨울 영종도에서 시범서비스로 진행된 I-MOD는 정해진 노선을 오가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이용하려는 승객의 호출에 의해 탑승지부터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경로가 실시간으로 생성되고, 배차가 이뤄지는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현재의 영종도처럼 도시개발의 중간단계에서는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전이어서 대중교통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일이 많다.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8만 9371명이다. 그런데 이곳을 경유하거나 출발·도착하는 시내버스는 23개 노선 193대로, 노선당 버스 수는 평균 8대에 불과하다.

출·퇴근 시간에도 배차간격이 30분~1시간씩 되니 좌석버스임에도 입석 승객이 들어찰 만큼 붐빈다. 반면 낮시간에는 텅 빈 버스만 돌아다니는 노선이 허다하여 시민 불편은 물론이고 버스 운영의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6월 20일 열린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MoD(Mobility on Demand) 서비스 사업’ 협약식에서 (오른쪽부터) 박무열 ㈜씨엘 대표,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 윤경림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부사장, 허종식 인천광역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성기욱 인천스마트시트㈜ 대표, 이경태 연세대학교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에 따르면 I-MOD처럼 실시간 최적 경로 계산에 따라 배차가 이루어지는 수요 응답형 버스 체계를 도입하면 비교적 적은 수의 차량을 이용하면서도 도시 곳곳에 흩어져있는 소수의 승객에게도 최선의 대중교통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는 지난해 6월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서비스 구체화를 위한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I-MOD 플랫폼을 구축했다.

서비스는 덕교동을 제외한 영종국제도시 전역의 350여 개 버스 정류장을 통해 제공됐으며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로 운영됐다.


16인승 ‘쏠라티’ 8대로 부족 노선 대체

시범기간 이용요금은 시내 간선버스 요금과 동일한 1250원으로 책정됐으며, I-MOD 앱에 신용카드, 체크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정보 등으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정식 대중교통이 아닌 시범서비스인 만큼 해당 기간 교통카드를 쓸 수 없고, 환승 할인 혜택도 제공되지 않았다.

승객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I-MOD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하고, 신규 호출이 발생하면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재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I-MOD 앱 실행 화면. (사진 = 구글 플레이스토어)


배차된 차량이 호출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승객은 앱에 제공된 QR코드 탑승권을 스캔하고 승차한다. 도착지 버스정류장에 가까워지면 하차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알림 메시지도 제공된다.

I-MOD도 기존 버스처럼 버스정류장에서 승, 하차한다. 하지만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의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I-MOD는 탑승 및 하차가 예정된 승하차 정류장에서만 정차한다.

탑승 예정 승객은 노선이 정해진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차를 배차 받는다. 또 배정된 차는 이유 없이 다른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곧장 오기 때문에 승객의 대기시간 역시 줄어든다.

또 I-MOD는 승객이 정한 최종 목적지까지 가능한 최단거리 경로로 이동하며, 환승 및 정류장 정차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동시간도 줄어든다. 호출 승객이 추가로 발생하면 우회하는 새로운 경로가 설정되긴 하지만 이 경우 우회는 기존 경로에서 5분 이내일 경우로 최소화했다.

I-MOD는 이처럼 경로를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어 한 대의 차량이 소화할 수 있는 지역이 넓다. 여러 대의 버스가 비슷한 노선을 중복 운행하거나, 승객 뜸한 시간에 공차 운행으로 생기는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I-MOD' 앱 사용자 평가들. (사진 = 앱스토어 화면 캡처)


영종도 주민들 “정식 서비스 되길 바라” 다수

현대차에 따르면 예비사업 기간인 2개월 동안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I-MOD 이용 건수는 2만 679건이었고, 이 지역 인구의 12% 수준인 1만 2045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배차 회수가 333건 이상이며, I-MOD 버스 한 대당 매일 약 42건씩 이용한 숫자다.

서비스 결과 대중교통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은 각각 5분과 9분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겨우 8대의 16인승 버스가 만들어 낸 성과다.

영종도 주민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영종도 엄마들의 모임: 영맘’ 카페를 비롯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I-MOD 앱 사용자 리뷰 게시판에는 I-MOD 시범서비스를 이용해본 이용자들의 다양한 평가와 반응이 올라왔다.

이용자 대다수는 큰 만족을 표하는 분위기였다. 시범서비스가 끝난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는데, 인천시에 따르면 I-MOD 서비스의 지속을 요구하는 민원이 수십 건 접수되기도 했다.

특히, 영종도의 현재 대중교통 상황이 열악하여 I-MOD가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과, 본 사업에서는 운행하는 차량 대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수요응답형 버스 I-MOD 홍보영상.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평소 이용하는 버스 노선은 멀리 돌아가는 경로여서 불편했는데 같은 요금으로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칭찬하는 이용자가 다수였다. 쏠라티 차량이 탑승 정원은 적지만 그만큼 좌석 및 승차감이 편해서 만족스럽다는 평가도 많다.

한 주민은 I-MOD의 독특한 첨단 시스템 때문에 “영종도만의 특색 있는 대중교통인 것 같았다”고 자랑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출근 시간에 유용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지나치게 긴 일반 노선버스의 배차 간격이나 붐비는 인파, 또는 이른 새벽 시간 출근 등의 상황에서 I-MOD가 합리적인 대안이었다는 평가다.

이들 이용자에 따르면 영종도 지역에서 기존의 노선버스는 출근 시간에도 배차 간격이 40분~1시간이나 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버스 정류장에 나가야 했다거나, 그랬다가도 아슬아슬하게 놓치면 지각을 면하기 위해 택시를 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는 것.

다만, 시범서비스에 활용된 차량 8대만으로는 이러한 출근 시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는지, 호출을 해도 배차에 번번이 실패하길래 아예 그 시간대에는 이용을 포기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주민도 있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탑승수요에 따라 생성된 실시간 최적경로로 운행하는 현대차-KSTM ‘커뮤니티형 이동서비스’ 프로젝트. (사진 = 현대자동차)


"본격 사업에는 차량 댓수 늘어나야 "
"앱 작동 오류 개선돼야"


시범서비스 초반에는 호출하자마자 배차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용자가 부쩍 늘어난 1월에는 배차 실패가 잦아졌다는 경험을 언급하는 이용자들도 많았는데, 이들 역시 본 사업에서는 운행 차량이 늘어나기를 희망했다.

배차 후 탑승권(QR코드) 양도가 가능하며 탑승할 때 요금 결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스마트폰 앱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이 제한적인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신해 청·장년층 이용자가 호출 및 배차를 받고 결제한 후 탑승권만을 전송해 줄 수 있다.

한 주민은 신도시에서 놀던 아이의 귀가 편에 I-MOD를 예약해준 뒤 아이에게 탑승권을 전송해주는 방식으로 활용했는데, 아이의 탑승 여부, 도착 시간 및 하차 지점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됐다며, 시범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했다.

한편, 앱에 관한 이용자들의 평점은 중간을 조금 넘는 정도인 3.6~4.0점(5점 만점) 정도에 불과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낮은 평점을 준 이용자들은 “앱을 깔고 이틀 동안 여러 번 시도했는데도 오류만 일으켜서 아예 포기했다”, “30분 넘게 배차가 되지 않아 포기하고 일반 버스를 기다렸는데 I-MOD 버스가 빈 차 상태로 지나갔다”, “내 위치 찾기를 눌러도 영종도가 아닌 밖의 지역으로 찾는다. 위치를 왜 못 찾는지? 계속 엉뚱한 곳으로 간다”는 등 앱 작동 시 오류에 관한 불편을 지적했다.

급할 때 오류 때문에 더 곤란한 경우가 있다며, 실시간 호출 외에 예약제가 함께 적용되는 것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단, 낮은 평점을 매긴 이용자는 대부분 앱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오류가 발생해 제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는 불만으로, 서비스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구별된다.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서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시범 운영중인 I-MOD. (사진 = 현대자동차)


“기사 아저씨, 길 건너편이에요” 소통 아쉬워
예약제·구획제 도입 제안도


이용자들로부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된 불편 요소도 있었다.

많이 지적된 단점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동승자가 없는 경우 택시처럼 목적지까지 곧장 이동하니 편리하지만, 반면에 이동 중 타 이용자의 호출이 발생하면 경로가 추가되고 우회하게 되어 그만큼 이동시간이 늘어나고, 최종 이동 시간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부 이용자는 타 이용자들 때문에 몇 차례 우회하면서 변경된 경로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이용시간이 늘어나다보니 기존 노선버스나 택시보다 더 오래 걸리기도 하더라는 불만을 지적했다.

향후 운행 차량이 늘어나게 되면 기존의 마을버스 노선 정도의 규모로 구역을 나누어 I-MOD를 운행하는 것도 잦은 경로 추가 및 우회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시간 소통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한 이용자는 탑승할 위치를 가까운 정류장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정류장으로 잘못 입력해 차량 도착시간에 맞출 수 없었다는 경험을 얘기했다.

I-MOD 앱에서는 배차가 완료된 뒤 정류장 위치 수정이 곤란했고, 취소 후 재호출을 시도하려고 해도 취소 사유 선택지에 ‘승차 정류장 입력 오류’ 항목이 없었다. 결국 이 이용자는 탑승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노-쇼’(No-show) 승객이 되고 말았고, 버스 기사는 헛수고를 하게 됐으며, 이미 타고 있던 다른 승객은 불필요한 우회를 하게 되는 등 여러 사람이 불편을 겪게 됐다.

또 다른 이용자도 “몇 번 탈 때는 괜찮았는데, 이날엔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앱에 ‘잠시 후 도착’이라고 떠서 둘러보니 타야 하는 차량이 길 건너편에 있었다. 그래서 유턴해서 오나보다 생각했지만, 그냥 갈 길을 가더라”며 승차 예정 위치에 오류가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호출형 택시처럼 배차가 완료된 승객과 실제 운전기사 간에 전화 등으로 직접 실시간 소통할 방법이 있다면, 인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이 정도 실수에 의한 엇갈림은 손쉽게 수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현대자동차와 인천광역시 컨소시엄이 함께 지난 12월~1월 시범 운영한 수요응답형 버스 I-MOD와 공유형 전동킥보드 I-ZET. (사진 = 현대자동차)


긍정적 시민 평가는 국토부에 의한 본 사업 선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본 사업에서는 시범서비스보다 개선되고 진화한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현대차-인천시 컨소시엄은 본 사업에는 기존의 대중교통 사업자들까지 합류시켜 I-MOD 버스 서비스보다 더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 확대하는 ‘I-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범서비스를 통한 사업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본 사업에서는 더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불편 사항이 직접 반영되어 개선된다는 것이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참여하여 다중 모빌리티 등 신개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또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통해 인천광역시가 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가 될 수 있도록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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