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2020.03.07 11:48:31
영화배우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심은경은 6일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주요 부문에 우수상을 시상하고 시상식 당일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최우수상을 발표한다. 심은경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지난 1월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됐다.
심은경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고, 무대 위에선 눈물을 쏟으며 일본어로 "수상을 전혀 예상 못 해서 아무런 준비를 못 했다.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영화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사례는 많이 있어 왔지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1978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심은경이 처음이다. 우수 연기상은 배두나가 지난 2010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으로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신문기자’는 이날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마츠자카 토리)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정치 스캔들을 소재로 국가와 저널리즘의 이면을 비판한 영화다. 특히 현 정권의 핵심인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관심을 모았다.
심은경이 맡은 요시오카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4년 차 기자다. 심은경은 일본어로 연기해야 하는 이 역할을 위해 1년 동안 일본어를 공부했다.
한편, 심은경은 앞서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이 역할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