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가 사마천의 '사기' 본기 12권과 이에 주석을 단 대표 주석서 '집해'·'색은'·'정의' 번역판을 출간했다. 세계 최초로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하고 우리의 시각으로 새로운 관점의 주석까지 추가한 '신주사기' 9권이다.
사마천의 '사기'는 '세가'나 '열전'의 일부 장면들이 널리 알려졌지만 방대하고도 난해한 역사서다. 예로부터 수많은 ‘사기’ 주석서들이 난무한 이유다.
연구소 측은 대표적인 주석서로 남조 송나라 배인(裵駰)의 '집해(集解)'와 당나라 사마정(司馬貞)의 '색은(索隱)', 당나라 장수절(張守節)의 '정의(正義)'가 꼽힌다고 밝혔다. 이를 삼가주석(三家注釋)이라고 한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은 “그간 일본 명치서원(明治書院)이 1973년부터 '신역한문대계(新譯漢文大系)'의 하나로 '사기(史記: 전 15권)'를 간행한 것이 중국어권 이외의 나라에서 수행된 가장 방대한 사기 편찬 사업이었지만 이 시리즈도 삼가주석 전체를 완역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출판한 '신주사기'는 중국어권 이외의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사기' 본문과 삼가주석을 모두 번역하고 새로운 관점의 '신주(新註)'까지 달았다”고 밝혔다. 롯데장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서 간행된 이번 ‘신주사기’는 본기만 9권, '지'·'표'·'세가'·'열전'까지 모두 간행되면 총 40권을 상회하는 방대한 프로젝트이다.
사마천 지음 /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사기연구실 옮김 / 18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