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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덮친 코로나19 ⓶] ‘가성비 보험’으로 2030 공략

코로나19 탓 보험 해지 여파에 젊은세대 공략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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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될순⁄ 2020.04.06 14:06:43

코로나19로 생활 안정자금이 필요해진 사람들이 보험 해약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던 2월 3대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고, 5대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해지 환급금도 약 23% 늘었다. ([보험업계 덮친 코로나19 ⓵ - 만기전 해약 급증 ‘인슈어런스 런’ 위기] 참고) 보험사들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중장년층의 보험 가입률은 포화상태고,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보험 가입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미니 보험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가입 채널은 온라인으로 특화했다.

990원부터 7900원짜리 보험까지 미니 보험이 대세

한화·SKT·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만든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월 보험료가 990원인 캐롯 990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운전자보험의 필수 항목인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벌금, 교통상해 사망보험금 등이 보장된다. 대신 중복 보장을 제외해 보험료를 낮췄다. 교통 상해는 실손의료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서 사망과 후유장애 보험금만을 보장해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인의 70% 정도는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어 운전자 보험에서는 필수적인 담보만 가입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보험설계사를 만나지 않고 몇 가지 개인 정보만 입력하면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3대 암을 보장하는 여성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성이 걸리기 쉬운 3대 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만 원을 보장한다.

적은 보험료에 가볍게 가입할 수 있어 기존 암보험 보유자에게도 유용하다. 미래에셋생명은 물론 타 보험사의 암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도 추가 가입과 보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보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상품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돼 석 달 만에 1000건 이상 팔렸다.

삼성생명도 미니보험 시장에 가세했다. 삼성생명의 미니 암보험은 30세 남성 기준 연간 보험료는 7905원에 불과하다. 보험기간은 3년으로 상품은 1종과 2종으로 나눠진다.

1종은 주요 암을 보장한다. 기존에 소액 암으로 분류됐던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 등도 주요 암과 같은 금액으로 보장한다. 보장금액은 최대 500만 원이다.

2종은 남녀 모두 발병률이 높은 위암, 폐암, 간암 등 3개 암만을 보장한다. 2종은 보장범위가 좁은 대신 보장금액은 1종의 2배인 최대 1000만 원이다. 30세 남성이 주보험 가입금액을 1000만 원으로 하면 연간 보험료는 2040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이 출시한 월 보험료 1000원 상당의 여성미니암보험(위), 캐롯손보가 출시한 월 990원 상당의 캐롯 990 운전자보험(아래).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미니보험’은 미래 고객 유치의 일환

보험사들이 잇달아 내놓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은 보장 내용이 간단하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2030세대는 가입수요도 적고 이들로부터 거두는 보험료 수익도 중년층에 비해 낮다. 하지만 10~20년 후 이들이 중년층이 되면 건강보험 및 종신보험 가입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자사 고객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2019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 연령별 가입률은 20대(58.5%), 30대(73.1%), 40대(79.7%), 50대(82.6%), 60대(68%)로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손해보험의 연령별 가입률은 20대(66.5%), 30대(82.6%), 40대(85.8%), 50대(83.8%), 60대(64.5%)로 40대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낮추고 보장 내용을 단순화해 온라인 채널로 판매되는 미니보험은 2030세대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당장의 수익성을 따지게 되면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지만 미래 고객 유치를 위해 꼭 필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인터넷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이 편한 2030… 비대면에 집중

보험사가 2030세대를 공략하는 다른 한 축은 비대면 채널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30세대는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선호도가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비대면 채널 선호도는 각각 39.5%와 26.9%인 반면, 40대와 50대의 선호도는 7.2%와 2.7%에 그쳤다.

이에 보험사들은 CM(사이버채널), TM(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의 강화에 나섰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에서 회사별 상품을 비교하고 인터넷 바로 가입을 클릭하면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돼 바로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접속 건수가 지난 1~2월 평균 18만 673건으로 지난해 월평균(11만 4380건)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이 부상하고 있는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2030세대의 보험 가입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현재로선 정확한 수치로 알 수 없지만, 젊은 세대의 보험가입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실속형 미니 보험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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