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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뉴스 "BMW 3, 그저 평범 … 벤츠에 밀리고 제네시스-스팅어에 뒤져"

‘D세그먼트의 왕자’는 먼 추억? … 7세대 출시에도 미-독 판매회복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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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4호 윤지원⁄ 2020.04.13 16:45:26

BMW 뉴3시리즈 320i. (사진 = BMW 코리아)

‘D세그먼트의 왕자’로 통하던 BMW 3시리즈가 최근 외신에서 라이벌 모델보다 못한 평가를 거듭 받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미디어 ‘US뉴스 & 월드 리포트’(이하 US뉴스)는 2020 럭셔리 스몰카 랭킹에서 2020 BMW 3시리즈를 7위에 랭크했다. 평가 대상 20개 모델 가운데 4월 10일까지 평가가 완료된 모델은 모두 14종이다. US뉴스는 6위까지를 '매우 우수'(Very Good) 등급으로, 7위부터 13위까지 '우수'(Good)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US뉴스 “3시리즈 평점은 ‘평범’”

D세그먼트(중형)의 오랜 라이벌인 벤츠 C클래스(6위)에 근소하게 밀린 것은 둘째 치고, 한국 완성차업체의 모델인 제네시스 G70(3위), 기아 스팅어(4위)보다 낮은 등급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US뉴스는 전 세계 대학 순위, 전 세계 병원 순위 등을 해마다 선정해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순위 선정에서 정밀하고 폭넓은 평가로 신뢰도가 높은데, 2007년부터 발표해 온 자동차 평가 역시 기존과 다른 혁신적인 순위 평가 시스템으로 그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US뉴스는 수많은 주요 신문, 잡지,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의 리뷰들을 검토하여 성능, 실내, 평점, 안전성, 고장율, 연비, 수상 이력 등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US뉴스 & 월드리포트의 2020 BMW 3-시리즈 리뷰. (사진 = 웹페이지 캡처)
US뉴스 & 월드 리포트의 럭셔리 스몰 카 평점 순위표. 1~6위는 'Very Good'의 평가를 7위부터 'Good'의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 웹페이지 캡처)


US뉴스가 2020 BMW 3시리즈에 대해 내린 평점은 10점 만점에 7.9점이다. US뉴스에 따르면 2020 BMW 3시리즈는 주행 성능, 승차감, 실내 공간의 넉넉함과 트렁크 용량 등 4개 요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첨단 사양의 성능이 일정치 못하고, 라이벌 모델들과 비교해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지 못하며, 가격이 비싸고, 고장에 대한 신뢰도(Reliability)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US뉴스는 2020 BMW 3시리즈에 대한 총평에서 "이 가격대에서는 좀 더 순위가 높게 평가된 럭셔리 스몰카인 아우디 A4, 제네시스 G70,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알아보는 편이 가치있다"고 말했다.

BMW 3시리즈는 1975년부터 생산, 판매 중인 스포츠 세단 모델이다. 특유의 날카로운 핸들링과 코너링, 민첩한 가속력과 확실한 제동력 등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BMW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델이며, D세그먼트의 표준이라 할 만큼 꾸준히 호평받으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던 모델이다.

과거 카앤드라이버는 매년 선정하는 최고의 차 베스트10에 3시리즈를 22번이나 포함시켰고, 모터스포츠는 BMW 3시리즈를 최근 4반세기 동안 생산된 고성능 자동차 중 두 번째로 중요한 모델로 꼽은 바 있다.

그랬던 3시리즈가 경쟁에 밀리고 있다는 것은 BMW 브랜드 입장에서 타 차급에서의 부진보다 더 인정하기 어려운 결과일 수 있다. 더욱이 10년 전만 해도 글로벌 럭셔리카 무대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한국 브랜드보다 낮은 점수다. 표현은 안 해도 자존심에 타격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럭셔리 중형 세단에 관한 모터트렌드의 이 비교 리뷰 기사에서는 테슬라 모델3와 제네시스 G70을 BMW 330i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진 = 웹페이지 캡처)


"제네시스 G70·테슬라 모델3가 더 낫다"는 평가

특히 북미 시장에서 BMW 3시리즈는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제네시스 G70과 자주, 대등하게 비교되고 있다. 카앤드라이버, 카스닷컴, 모터트렌드, 오토가이드 등등 수많은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G70 vs BMW 3시리즈’ 비교 평가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의 매체가 BMW 3시리즈에 ‘전통의 강자’라는 표현을 쓰며 대우해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떠오르는 신예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US뉴스처럼 주행 성능 외에 다양한 평가 기준을 적용한 리뷰에서는 G70이 더 우수하게 평가받은 경우가 많다.

여기에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의 강력한 도전까지 더해지니 더욱 버겁다. 모터트렌드는 지난해 BMW 3시리즈, G70, 테슬라 모델3를 비교 평가하는 리뷰 기사를 발표한 바 있다. 결과는 BMW 3시리즈가 3위, G70이 2위, 모델3가 1위였다.

특히 언제나 BMW의 장점으로 여겨지던 민첩한 가속력과 제동력 등 주행 성능 면에서 모델3는 내연기관 차인 BMW 3시리즈를 압도한다.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최첨단 사양 면에서도 테슬라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렇다면, 전통의 라이벌과의 비교는?

BMW는 100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이벌로 존재해 왔다. BMW 3시리즈 역시 수십 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와 가장 자주 비교되어 왔다.

벤츠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S클래스에서 대표성을 어필해 왔고, 스포츠 세단에 강점이 있는 BMW에서는 3시리즈가 대표 세그먼트였다. 그런데 최근 이 차급에서도 BMW는 벤츠에 밀리는 평가를 받기도 해서 눈길을 끈다.
 

유튜브 채널 '오버드라이브'가 실차 운전을 통해 점수를 매긴 BMW 320D와 메르세데스-벤츠 C300D 영상 및 최종 평가표. 벤츠가 우위에 올랐다.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벤츠 C클래스, 평점·판매량 모두 우위
고향인 독일에서 BMW 성적 더 저조


구독자 35만 명을 거느린 자동차 리뷰 전문 유튜브 채널 ‘오버드라이브’는 지난해 11월 2020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의 비교 테스트 영상을 올렸다.

오버드라이브는 320D 럭셔리 라인 차량과 C300 AMG 라인 차량을 스타일, 가속력, 제동력, 운전 용이성 등등 11개 항목에서 비교 평가했다. 앞서 US뉴스에서의 순위 평가와 마찬가지로 오버드라이브의 비교 평가에서도 벤츠 C클래스가 근소하게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C클래스는 총점에서 100점 만점에 89점을 받아 87점을 받은 3시리즈보다 우세했다. 11개 평가항목 가운데 3시리즈가 C클래스보다 우세한 항목은 4개 항목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대적 열위는 판매량에도 반영되고 있다. BMW는 글로벌 판매량 세계 1위의 고급차 브랜드로 10년 이상 군림했지만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역전됐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두 브랜드의 연평균 판매량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BMW 3시리즈 또한 명성과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벤츠 C클래스는 판매량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BMW 3시리즈는 베스트셀링 카 지위를 내려놓은 지 오래다. 2006년~2015년 사이 10년 동안 미국에서 연평균 11만 7천 대가 판매됐지만, 2016년에는 전년(14만 대) 대비 절반 수준인 7만 2천 대로 급감했고, 7년 만에 풀체인지한 7세대를 야심 차게 내놓은 지난해에도 4만 7827대 판매에 그쳤다.

벤츠 C클래스도 최근 2년간 미국에서 부진했다. 그래도 BMW 3시리즈가 급격한 판매량 감소 이후 회복이 더딘 것에 비하면 한결같은 편이다, C클래스는 BMW 3시리즈가 매년 10만 대 이상을 팔아대던 시절부터 연평균 7만 대 수준이었다. 그런데 2016년 3시리즈가 반토막나면서 어부지리로 역전한 이후로는 지난해까지 판매량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BMW 330d 실내 인테리어. (사진 = BMW)


본토인 독일에서 지난해 두 차의 판매량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C클래스는 지난해 독일에서 6만 4천 대 이상 팔리며 전체 모델 중 판매량 3위를 기록한 반면, 3시리즈는 전년 대비 25%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4만 3천여 대로 17위에 그쳤다. 폭스바겐 파사트(5위), 아우디 A4(10위) 등 다른 독일 브랜드의 중형 세단이 모두 톱10에 든 것을 고려하면 BMW 3시리즈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뉴C클래스가 3위(8648대), 3시리즈가 6위(6385대)로, 2200대 이상의 판매량 격차를 기록했다. 불과 1년전만 해도 3시리즈는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었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판매량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향 독일과 유럽에서의 실적 회복이 절실하다”라며 “그러려면 그 무엇보다 신형 3시리즈의 선전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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