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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으로 ‘곳간’ 불리는 증권사

한화투자‧키움‧KB‧삼성증권, 해외 주식 이벤트 실시…약정 금액 증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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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4호 이될순⁄ 2020.04.17 09:35:17

국내에만 잔류할 줄 알았던 개미들이 바다를 건넜다. 해외 인기 주식의 급락장이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투자를 감행한다. 증권사들은 자사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우량주나 현금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의 풍경. (사진=연합뉴스)


무료 수수료부터 최대 120만 원 현금 지급까지

한화투자증권은 해외주식 모바일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생애 최초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신청일로부터 올해 말까지 모바일 위탁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 신청 고객은 투자지원금 9달러와 미국 3대 거래소(나스닥, 뉴욕증권 거래소, 아멕스)의 실시간 시세를 신청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타사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할 경우 순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99만 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처음 사는 고객들에게 40달러를 제공하는 ‘40달러 받고 미국 주식 시작하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 비대면계좌로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한다면 누구나 40달러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KB증권 계좌로 순입고(100만 원 이상)하고 순입고금액에 매칭되는 거래금액을 초과 달성할 경우 순입고금액 1000만 원당 3만 원, 최대 12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매월 일정 금액 이상 거래하면 최대 5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THE 받다 시즌2’를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여의도 증권가 야경. (사진=연합뉴스)


해외 주식 거래 증가, 증권사 약정금액 ↑

해외 주식 거래가 증가하자 증권사 약정금액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포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 결제액은 매수액과 매도액을 합쳐 137억 6421만 달러(약 16조 9200억 원)로 전달(82억 2200만 달러) 대비 약 40.3%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해외 주식 결제액은 274억 4975만 달러다. 지난해 1년간 해외 주식 결제액(409억 8539만 달러)의 3분의 2를 올해 1분기 만에 달성했다.

특히 미국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액은 123억 8839만 달러(매수액 65억 8918만 달러, 매도액 57억 9921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미국 주식이 지난달 전체 해외주식 결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이라며 “해외 주식 초보인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 초보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들의 유입으로 증권사들의 약정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3월 약정금액은 3조 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해외 주식 약정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고 전했다. 약정금액이란 주식을 매매한 총 대금을 일컫는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과 해외 파생상품 계좌 개설 건수가 지난해 1분기 대비 384% 증가하고 관련 수익은 479% 늘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유례없는 증시 대기 자금 유입은 국내 주식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3월 한 달 해외 주식 거래대금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예탁잔고 기준 회전율은 900%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 매수 기회…‘반등 기대감’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몰리는 이유는 그간 사지 못했던 인기 종목들을 비교적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자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판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해외 주식 거래량을 증가시켰다고 예측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는 하루 5%에 육박하는 변동성을 보였다.

해외주식차트의 애플 주가 모습. 코로나19 전(왼쪽)엔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후 변동성이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이될순 기자)


애플의 주가는 2월 초 320달러대에서 2월 28일 256.3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가 다시 300달러대로 오른 후 270달러대로 하락했다. 구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지난 2월 19일 1,530.74달러까지 올랐지만 3월 11일에는 1,191.14달러로 추락했다. 아마존의 2월 11일 주가는 2185.95달러에 달했으나 3월 9일에는 1,761.29달러로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월 11일 190.70달러에서 3월 9일 150달러로 하락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순매수기준, 해외 투자 종목 1위는 애플로 투자자들은 총 3203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뒤를 이어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1000억 원, 테슬라가 871억 원, 마이크로소프트가 862억 원, 아마존이 83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투자자하는 데엔 개인들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해외 주요 종목들이 코로나19로 변동폭이 커진 탓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며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반등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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