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기흥사업장에서 방류하는 물이 흘러 들어가는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발견됐다. 삼성전자는 제50회 지구의 날인 22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오산천에 생긴 기분좋은 변화, 집 나간 수달이 돌아왔다’는 동영상을 통해 오산천에서 서식하는 수달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오산천에서 수달의 배설물 등 흔적이 발견된 후 전문가들과 함께 오랜 기간 촬영 등을 한 끝에 최근 수달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멸종 위기의 동물이다. 경기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 국가하천인 오산천은 과거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 환경단체와 합심해 2007년부터 하루 평균 물 4만5000t을 방류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훨씬 엄격하게 정화해서 방류하며,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하천 살리기 활동도 벌였다. 그 결과 오산천 수량이 늘고 수질이 개선하며 수달이 서식하는 환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는 “여러 도시와 밀접한 하천에서 수달이 나타난 것은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