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왕기춘은 지난 3월16일 대구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 중인 사건으로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가로 수사를 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73㎏급 은메달리스트다. 당시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도 경기를 진행하는 투혼으로 감동을 안겼던 스타다.
2007년과 2009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해당 체급 2연패를 달성했던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탈락하고, 그해 파리 그랜드슬램 국제유도대회 남자 81kg급 동메달을 끝으로 은퇴했다.
현역 은퇴 후 왕기춘은 대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어 지도자로 활약하는 한편 유튜버로도 활약했다. 그의 이름을 딴 유도관은 프랜차이즈로 확장되어 전국 6곳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유도관들은 간판에서 그의 이름을 떼어내고,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왕기춘은 2009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비 끝에 22세 여성 손님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