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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빠던’에 미국 야구팬 열광 … 한국 누리꾼 “이 또한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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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민⁄ 2020.05.07 16:15:11

미국 ESPN 기자 제프 패썬이 트위터를 통해 KBO리그 개막전에서 NC다이노스 모창민 선수가 홈런을 치고 '빠던'을 하는 순간의 화면을 게시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야구팬들과 언론이 KBO리그의 ‘빠던’에 열광한다는 소식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7일(이하 한국 시각)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는 미국의 야구팬들이 미국에서 5일부터 생중계되기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며 보인 다양한 반응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지난 5일 개막한 KBO리그 경기를 하루 한 경기씩 미국 내에 생중계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야구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자국의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풀지 못한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대체재로 KBO리그 경기를 환영하며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보였고, 트위터 등 다양한 온라인 창구를 통해 솔직한 반응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 야구팬들의 생생한 반응은 유튜브,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번역되어 국내에 전해지면서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를 비교할 때 자주 언급되어 온 ‘빠던’ 문화에 대한 반응도 화제였다.

‘빠던’은 ‘빠따(배트) 던지기’를 줄인 말이며 영어로는 ‘배트 플립’이라고 한다. 타격한 타자가 주루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배트를 그라운드 밖으로 내놓아야 하는데, 이때 이와 같은 목적에만 맞게 간단한 동작으로 배트를 내려놓거나 평범하게 옆으로 던져버리는 대신, 과장된 기술과 힘을 써서 과시하듯 던지는 경우를 말한다.

과시적인 ‘빠던’은 대부분 치는 순간 홈런성 타구임을 직감한 타자가 하는데,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이것이 상대 팀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무례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여겨지며 금기시 되는 반면, KBO리그에서는 홈런에 대한 세리머니이자 팬서비스로 여겨지며 야구의 재미 요소로 인정받는 차이가 있다.

21세기 들어 개최되기 시작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의 국제 대회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등을 통해 각국의 야구 문화가 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빠던’을 둘러싼 이러한 문화 차이도 관심을 받아 왔다. 그리고 이번 중계권 구매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한국의 ‘빠던’이 주목받게 된 것.
 

한 미국 야구팬이 NC다이노스의 팬임을 자처하며, 자신의 사진에 NC다이노스 유니폼을 합성한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 연합뉴스)


5일 미국 ESPN에서 생중계된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개막전에서는 세 차례 홈런이 나왔는데, 진행자들은 앞선 두 개의 홈런을 친 다이노스의 나성범과 박석민이 ‘빠던’을 하지 않자 다소 아쉬워하다가, 모창민이 홈런을 치면서 ‘빠던’을 선보이자 “드디어 올해 첫 번째 ‘배트 플립’이 나왔다”며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수의 미국 야구 매체 및 팬들은 5일 개막전 외에도 6일 중계된 전년도 우승팀 두산베어스와 서울 라이벌 LG트윈스의 팀간 2차전 경기를 본 뒤 각 팀의 경기력, 선수들의 기량이 충분히 뛰어나고 경기 내용이 준수하다고 평가하여, 개막 이전 KBO가 MLB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밖에도 MLB 연고 팀이 없던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주민들이 '노스 캐롤라이나(NC)'와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NC다이노스 팬을 자처하고 나선 이야기, 에릭 테임즈, 조쉬 린드블럼 등 KBO리그 용병 출신 메이저리거들의 중계 참여, MLB 최고 스타 무키 베츠가 직접 만든 KBO 홍보 영상 등도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뉴스 사이트의 인기 뉴스 리스트를 도배하고 있다.

특히 수많은 미국 야구팬들이 “배트에 공 맞는 소리, 미트(글러브)에 공 꽂히는 소리가 정말 그리웠다. 이번 봄에도 다시 야구를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며 낯선 리그, 낯선 선수들의 경기를 새벽잠 설쳐가며 기쁘게 본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런 소식은 다시 우리나라 누리꾼에게 전해지며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이번엔 우리의 스포츠와 문화로 저들을 감화시키고 있으니 우리나라가 더욱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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