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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프로야구 개막 … 직관만큼 재밌는 ‘집관’ 인기

LG유플러스·KT·카카오·SKT “내 방을 야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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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6호 옥송이⁄ 2020.05.14 09:42:13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5일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시작됐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예년 같은 함성(喊聲)이 없다. 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 때문. 비록 직관은 못 하지만, 야구팬들은 집에서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집관(집에서 관람)’의 열기가 높아지자, 통신·IT업체들의 실시간 중계·채팅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직관만큼 재미있는 방구석 야구 관람법을 살펴본다.

LG유플러스 ‘생생한 경기 관람’ 강조 … “포지션별 영상·줌인·응원까지”

지난 10일 오후 2시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 잠깐 물마시고 온 사이 결정적 순간을 놓쳤다. 이날 승부처가 된 8회, LG트윈스의 역전 신호탄이 된 홈런 장면을 보지 못한 것. 텔레비전 중계로만 본다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머지 경기를 시청해야 하지만, 방금 지나간 타구 다시 보기는 물론 열띤 응원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U+프로야구’ 앱을 누르는 것.
 

사진 = LG유플러스 


U+프로야구는 통신사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야구 전용 플랫폼으로, 국내외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기능은 단연 KBO 5경기 실시간 동시 시청과 ‘주요장면 다시 보기’, ‘포지션별 영상’이다. 포지션별 영상의 경우 3루, 외야, 홈 등 다양한 시점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경기장 줌인’, ‘홈 밀착영상’을 사용하면 지나간 핵심 장면을 타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무관중 개막한 이번 시즌 상황에 맞춰, 집에서도 직관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이른바 ‘방구석 응원’에 최적화된 실시간 채팅, 게임 등을 추가했다.
 

U+프로야구의 '방금 던진 공 다시보기' 서비스. 사진 = U+프로야구 캡쳐


‘라이브 채팅’은 어떤 장소에서나 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생중계 관람 고객은 화면 오른쪽 위 말풍선 모양 아이콘을 눌러 원하는 응원팀을 선택, 메시지를 적으면 채팅창에 실시간 반영된다. 팬들은 경기 흐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도전 999’는 팀별 득점을 예측하고 선물을 받아갈 수 있는 게임이다.

응원단 앞 좌석에 직관 온 것처럼, 경기 내내 응원단을 볼 수 있는 기능도 생겼다. 기존 ‘포지션별 영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SBS스포츠에서 중계하는 정규 시즌 모든 경기에서 응원단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통신사 관계없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U+프로야구의 '포지션별 영상'. 사진 = U+프로야구 캡쳐
U+프로야구의 '홈 밀착영상'. 사진 = U+프로야구 캡쳐


LG유플러스 김민구 모바일서비스담당은 “비시즌 기간,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고민해 U+프로야구에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 채팅과 게임을 추가했다”며 “모든 장소와 상황에서 야구장에서 직관하는 것보다 더 생생한 중계 서비스 제공을 위해 5G 기능 강화 등 고민 이어나가며 국내 최고 야구 전문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KT·카카오·SKT, 실시간 중계 및 채팅 통해 ‘랜선 응원’

LG유플러스 외에 다른 통신사들과 IT업체도 야구 생중계와 랜선 응원 원조를 이어가고 있다.

KT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Seezn(시즌)을 통해 ‘프로야구 Live’를 선보이고 있다. 시즌은 스포츠 생중계를 초고화질로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KT 측은 “타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어, 직관 응원하지 못하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의 프로야구봇과 오픈채팅을 활용해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펼친다. 각 구단의 팬들이 경기장에 모여 함께 응원하는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Seezn(시즌)을 통해 보는 ‘프로야구 Live’. 사진 = 시즌 캡쳐


카카오톡에서 프로야구봇 채널을 친구로 추가한 뒤, 응원 팀과 닉네임을 정하고 생중계 시작을 온(ON)하면 ‘함께보기’를 통해 응원방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랜선 응원방은 경기를 생중계하는 카카오TV 화면이 상단에 고정노출 되고, 하단에 마련된 오픈채팅을 통해 텍스트와 이모티콘 등을 사용해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팬들과 대화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다음스포츠와 카카오톡 내 #스포츠를 통한 프로야구 중계와 더불어 프로야구봇과 오픈채팅을 활용한 랜선 응원으로 KBO 리그 개막을 축하하고자 한다”며 “카톡으로 함께하는 슬기로운 야구생활로 성숙한 온라인 응원 문화도 자리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의 개막 3연전을 웨이브(Wavve)의 ‘5GX 직관야구’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 서비스는 최대 12개의 시점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가 특징. SK텔레콤의 ‘에스타일(S-Tile)’ 기술을 적용해 기본 중계화면과 전광판, 투수·타자 클로즈업, 투구·타격 분석, 치어리더 직캠, 선수별 직캠 등 경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한 화면에 배치했다.
 

'5GX 직관야구'는 멀티뷰 기술이 도입됐다.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 김혁 5GX미디어사업그룹장은 “‘5GX 직관야구’는 야구 중계에 멀티뷰 기술을 도입해 팬들에게 실제 야구장에서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앞으로도 5G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언택트 시대의 고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IT업체 “진일보 기술로 야구 집관 돕는다”

통신사 및 IT 업체가 프로야구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실감 나는 야구 집관을 돕기 위해서다. 더불어 10개 구단의 팬을 자사 고객으로 이끌고자 하는 속내도 있다.
 

사진 = SK텔레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달된 기술력을 보유한 이동통신 및 IT업계의 서비스 제공은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즐길 거리가 없는 상황 속에서 개막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10개 구단의 기존 팬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입 팬들에게도 각 회사를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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