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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차이나 소비, K뷰티에도 영향?

중국 화장품 시장 정상화 움직임 … ‘보복적 소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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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6호 옥송이⁄ 2020.05.15 21:10:20

94.3%. 14일 기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율이다. 확진자 순위도 세계 11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에서, 현재 가장 안정세에 접어든 지역 중 하나가 됐다. 상황이 나아지자 명품·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뷰티업계는 대륙의 ‘폭풍 소비’를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은 K뷰티 수출국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이기 때문. 기지개 켜는 차이나(China) 소비와 국내 화장품업계 영향 가능성을 살펴본다.

중국, 코로나19 안정세 … 화장품 소비 주목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현지 전역에 퍼지면서, 지난 1월 문을 걸어 잠근 이후 세 달 만이다.
 

에르메스 재개장 이후 중국 SNS에 게재된 후기. '전염병 이후 주말 에르메스에 가서 20벌의 새 옷을 샀다'는 내용. 사진 = 웨이보 


지난달 11일 에르메스 광저우 매장 재개 소식이 들리자,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몰려왔다. 이날 하루 판매액은 약 270만 달러로, 한화 32억 8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일일 판매액 기준 사상 최대 수준. 바이러스 창궐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참아왔던 ‘소비 빗장’이 풀리는 모양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올해 1분기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7조 8580억 위안을 기록했다. 1990년 이래 첫 분기 역성장이다. 1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636억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3월에 들어서면서 확진자 증가 폭이 100명 내외로 줄어들었고, 같은 달 소매판매액의 감소 폭이 전월 대비 완화됐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경우,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3월 판매가 크게 늘며 1,2월 감소분(-14.4%)을 만회한 것. 이른바 억눌렸던 소비 활동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보복적 소비’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 = 설화수 중국 공식홈페이지. 


중국의 ‘보복적 소비’는 명품, 화장품, 가구 등에 집중되고 있어, 해당 분야 글로벌 회사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국내 뷰티 업계도 마찬가지. 특히 지난 1분기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5%, 16.5% 증가했다. 3월은 48.9%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죽 쑨’ 국내 화장품업계, 상황 나아질까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중국 내 K뷰티 수요층이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국내 뷰티 업계의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화장품 분야는 일제히 역신장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 1조 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67%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외 사업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LG생활건강 역시 1분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 655억 원,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221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HPC(Home & Personal Care) 부문 매출이 늘어나 감소세를 만회했다. 1분기 이 회사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숨37 글로벌 모델 구리나자. 사진 =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1분기 매출액 1604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45.3%, 50.3% 감소했다. 생활용품사업의 매출은 늘어났으나 화장품사업은 매출액 658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61.8%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업계의 주요 오프라인 채널이 어려워졌다”며 “면세·백화점 위축 및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감소 됐지만, 최근 중국의 여성의 날인 부녀절(3월 8일)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났다”며 “중국 소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도 전염병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뷰티 업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부녀절에 티몰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 국내 화장품의 매출은 크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티몰 ‘설화수 헤이박스’ 판매 행사, 부녀절(3월 8일) 등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중국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애경산업의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 역시 온라인 채널에서의 부녀절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다.
 

사진 = LG생활건강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만큼,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이 단기간에 살아날 수 없다”며 “게다가 ‘언택트’까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뷰티 업계는 국내외 디지털 채널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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