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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3% 금리에 포인트까지” … 네이버통장 vs 카카오페이 경쟁구도

네이버파이낸셜x미래에셋대우 CMA통장 vs 카카오페이증권 업그레이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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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8호 이될순⁄ 2020.06.15 08:55:05

6월 8일 월요일 오후 6시. 은행 문은 닫혀있을 시간이지만, 네이버통장은 문을 열었다. 기준금리가 0.5%인 시대에 최대 연 3%의 세전 이자율을 얻을 수 있다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통장은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만든 종합자산관리계좌(CMA)계좌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를 충전해 사용하면 3%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준다. 기자가 실제 사용해보니 비대면 계좌, 이자율, 포인트 적립 등이 매력적이었다.

 

네이버통장을 만들었다. 연령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사진=이될순 기자)


10분이면 개설 완료…3% + 3% 혜택

스마트폰 하나면 통장 개설이 가능했다. 시간을 내 은행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서류를 작성하는 수고가 줄어들었다. 신분증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개설이 끝난다.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했다.

개설되자마자 통장에 5만 원을 넣었다. 다음 날 아침엔 ‘올해 누적 수익’ 메뉴에 4원이 지급됐다. 일별 이자수익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CMA 계좌이기 때문이다.

 

기자의 계좌로 수익 4원이 지급됐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CMA 계좌이기 때문이다. (사진=이될순 기자)


네이버에 따르면 원금이 100만 원 이내일 경우, 8월 말까지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9월부터는 전월 10만 원 이상 결제 시 연 3%의 세전 수익을 지급한다. 단, 100만 원 초과 1000만 원 이하인 경우엔 실적에 상관없이 1%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때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충전해서 쇼핑이나 웹툰 등을 결제하면 적지 않은 적립금이 쌓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해 판매하는 2L 생수 12개를 샀다. 쿠폰 할인을 받아 1만 1000원에 결제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기본적립 110원에 충전포인트 결제적립 165원, 네이버통장 적립 55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텍스트와 포토 리뷰까지 작성하면 총 200원이 추가로 적립된다. 결제액의 3%(330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본 셈이다.

 

2L 생수 12개를 샀다. 쿠폰 할인을 받아 1만 1000원에 결제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기본적립 110원에 충전포인트 결제적립 165원, 네이버통장 적립 55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사진=이될순 기자)


여기에 네이버가 지난 1일 시작한 유료 회원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함께 사용할 경우 최대 9%의 적립 효과가 생긴다. 유료회원이 받을 수 있는 4% 적립에, 네이버 마이스토어에서 제품 구입 시 2% 적립, 네이버통장을 통한 페이를 충전한 뒤 결제할 경우 3% 적립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아이핀을 통한 본인인증 절차 없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끝냈다. 타행 송금 서비스는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는 “그동안 사회 초년생과 소상공인·전업주부 등은 금융을 이용한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렀다. 이런 금융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5월 말까지 5% 수익 지급

금융에 힘을 쏟는 건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꿨다. 기존 카카오페이는 충전해둔 페이머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할 수가 없었다. 금융당국이 “유사수신의 여지가 있다”며 예치금에 따른 포인트 제공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유사수신은 은행이 아닌 곳이 이자나 포인트를 더 많이 주겠다며 사용자들이 돈을 맡기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카카오는 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관련한 카톡을 받은 것. (사진=이될순 기자)


사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에 충전금을 넣어두더라도 이자를 받을 수 없기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증권사를 인수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됨에 따라 고객이 맡긴 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페이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하면 5월 말까지 100만 원까지만 연 5%(세전) 수익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했다. 6월부터는 기본이율인 세전 1.1%가 적용된다. 지난달에는 이 계좌에서 결제하면 금액의 3%를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열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세전 5% 수익을 지급하고 결제 금액의 3%를 캐시백해줬다는 점에서 네이버통장과 여러가지로 비슷하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가 총 125만 명으로 하루 평균 5만 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4조 3000억 원 수준이다. 공과금 납부, 택배 배송 등 간편 결제를 넘어선 영역까지 확장 중이다. 향후 보험 비교 및 가입은 물론 금융 자산 종합 분석, 영수증 발급 및 관리 등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급증했으며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강제적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카카오에 대한 서비스 충성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택트 지배력↑…간편결제 시장 활성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이용량 증가에 따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 결제액이 증가하자, 금융 업계 내에서 언택트 서비스의 지배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간편 결제는 스마트기기 등에 저장된 정보나 미리 충전된 금액을 이용해 간단하게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금융업자가 제공하는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미리 충전한 금액으로 송금 또는 상거래 대금 지급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의 연간 이용금액(교통요금 제외)은 97조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간편송금이 80조 원, 선불지급 간편결제가 17조 원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간편결제가 이커머스와 함께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활성화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평가받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는 3000만 명에 달한다”며 “여러 판매처가 리워드 등의 마케팅을 통해 자체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한 결제를 유도하고 있어,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자체 쇼핑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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