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으며, (주)LG 구광모 대표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경영진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날 양 그룹 경영진은 미래 배터리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G화학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과 선행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하고 협업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 누적 27만여 대를 판매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 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 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 3846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23종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 기간 현대차는 전기차 56만 대 판매로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고, 기아차는 지난해 2.1%이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6.6%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30년간 1만 7000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5.5%의 점유율로 올 1월~4월 합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91%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도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사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