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살 여아가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 눈에 튀어 각막화상을 입은 사례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놓은 곳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고는 26일, YTN의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5살 A양은 승강기 버튼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 앞으로 걸어가 소독제 뚜껑을 누른 뒤 눈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용기에서 뿜어져 나온 소독제가 눈에 튄 것이다.
이후 A양 아빠는 황급히 아이의 눈을 물로 씻기고 응급실로 데려갔지만, 소독제 속 독한 알코올 성분 때문에 이미 각막에 화상을 입었다.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 소독제에 함유된 알코올 농도는 70~80% 사이로 안과에서 수술용으로 쓰는 소독제보다 농도가 네 배 가까이 진하다. 따라서 눈에 그대로 닿으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어린 아이의 경우 손 소독제가 눈높이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사고 발생 위험성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