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의료가 주목받는 가운데, 한림대의료원에서 외국에 위치한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한 사례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사고로 인해 코뼈가 크게 휘고, 콧속 지지대(비중격)에 구멍이 뚫려 일상생활이 어려웠던 몽골인 A(41)씨는 2019년 9월 치료차 한국을 방문해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규영 교수에게 코뼈를 고정하기 위한 외비성형술과 연골로 비중격 구멍을 메우는 비중격재건술을 받아 코 모양 및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A씨는 한 달 뒤쯤 일상생활을 위해 몽골로 돌아갔다. 하지만 연골로 메웠던 콧속 구멍이 완전히 아무는지, 코뼈가 제대로 자리잡는지, 합병증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이에 A씨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과 몽골이 연결된 ‘원격의료 시스템’을 통해 최규영 교수로부 터 관리를 받았다.
A씨는 2019년 12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과 화상시스템이 연결된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제1국립병원 사후관리센터에서 최규영 교수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몽골 의료진에게 비내시경을 받았다. 이날 최규영 교수는 환자의 코가 잘 아물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비염에 대한 약물치료도 결정했다. 이후에도 A씨는 최 교수와의 사후관리가 필요할 경우 지속적으로 원격 진료를 받고 있다.
강남성심병원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몽골에 원격의료가 가능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강남성심병원은 이번 성공 경험을 토대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변 국외 병원과도 협력해 원격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서울 영등포구와 함께 스마트메디컬특구 사업을 주도해, 치료가 필요한 국외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몽골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주도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동진 기획실장은 “이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이 거리의 제약 없이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출 계획”이라며 “환자의 치료부터 사후관리까지 완벽하게 관리해 의료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