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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도 온택트 ①] 진화하는 나눔 방식 … 거리 두고 온정 전달

신한금융 ‘시각장애인용 점자 교보재’ 제작, LG헬로 ‘신체·심리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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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옥송이⁄ 2020.07.05 09:09:37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단은 다양하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전달·재능기부,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물품 제작 및 전달 등. 위기상황에서도 끊기지(off) 않고, 이어지는(on) 기업들의 다양한 나눔 활동을 ‘사회공헌도 온택트’를 통해 살펴본다. 1편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인·노인·어린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기업들 이야기다.

취약계층 대상 ‘한 달간’ 진행된 ‘봉사대축제’도 비대면

넓은 종이 위로, 한 땀 한 땀 수가 놓인다. 파랑·빨간색으로 직조된 점들을 자세히 보면, 일종의 규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의미가 담긴 ‘문자’이기 때문이다. 점 하나는 ‘ㄱ’, 두 개는 ‘ㄴ’이 되는 식이다. 이 점들은 시각장애인들을 세상과 연결해주는 ‘점자’다. 오차 범위 없이 세밀하게 수작업을 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은행 CEO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월 '2020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실시했다.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왼쪽)과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오른쪽)이 집무실에서 언택트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보재 만들기' 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월 한 달간 ‘2020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진행했다. 가장 핵심 활동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보재 만들기’.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과 그룹사 CEO 및 임원들이 각자의 집무실에서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참여했다.

신한 측은 “보급이 적고 고가인 점자 교보재를 직접 만들어, 코로나 19로 인해 학습 기회가 줄어든 시각장애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수 작업한 총 300개의 ‘점자 교보재 Kit’를 지역사회복지관과 맹학교에 전달해, 시각장애인들이 집에서도 점자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원봉사대축제’는 13년째 이어온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그룹사별로 진행하던 봉사활동을 지난 2009년부터 통합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전환했다.

신한 측이 집중하는 봉사활동 대상은 ‘돌봄 취약계층’으로, 지원 범위는 국내부터 국외까지 이른다. 국내의 경우 시각장애인 지원 외에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위생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한다. 해외 봉사활동으로는 코로나19 피해국가에 대한 재난 극복 지원을 펼치며, 개발도상국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위생교육 도서를 제작해 보건키트과 함께 전달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월 '2020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실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보재 만들기'에 참여한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왼쪽), 진옥동 은행장(오른쪽) 및 그룹사CEO 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및 주민들이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도적 차원의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집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DIY(Do It Yourself) 사회공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직접 하다)’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들도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집에서 DIY 형태로 후원 물품을 제작한 뒤 전달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LG헬로비전은 취약계층 맞춤형 DIY물품을 전달한다. 목적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시각 장애인의 ‘심리적·신체적 코로나 방역’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대구·경북 지역 대상 언택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독거노인들이 겪을 수 있는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의 예방 및 해소를 위해 공기정화 식물 액자와 편지 등을 전달했다. 복지관 폐쇄와 재가복지서비스 중지 등으로 사회적 연결이 단절된 독거노인들의 정서적 건강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LG헬로비전이 지난 3월 진행한 언태트 봉사활동 모습. 직원들이 집에서 취약계층에 전달할 KF마스크 및 토이비누를 만들고 있다. 사진 = LG헬로비전 


지역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가 인쇄된 손 소독제를 전달해 ‘신체 방역’을 도왔다. 손 소독제·핸드크림·폼 클렌징 등 비슷한 용기에 담긴 제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손 소독제 점자스티커 만들기 봉사’를 진행했다.

해당 후원품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추세에 맞춰 직원들이 집에서 DIY(Do It Yourself) 키트를 활용해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언택트 봉사활동을 통해 ‘필터 교체형 KF94 마스크’와 ‘토이비누’를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LG헬로비전 이수진 CSR팀장은 “코로나 블루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이번 봉사활동을 마련했다”며 “임직원들의 작은 정성과 응원의 메시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0일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비대면 봉사활동을 펼쳤다. 임직원들이 사무실 또는 자택에서 ‘행복상자’를 만들고 응원카드를 작성해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LG헬로비전은 지난 4월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언택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 LG헬로비전 


행복상자에는 화장품 공병을 업사이클링한 DIY 줄넘기 및 비타민, 유산균, 홍삼음료, 손세정제 등이 담겼으며, 서울·경기 지역의 지역아동센터 아동 100여 명에게 전달됐다.

하나은행 사회공헌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실상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다양한 언택트 봉사활동으로 희망의 끈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언택트 봉사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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