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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박원순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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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현수⁄ 2020.07.10 15:59:18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시무식에서 신년사 하는 박 시장의 뒷모습. 사진 = 연합뉴스

 

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 전직 비서가 “오랜 기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황스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여러 성폭력 사건을 맡아 피해자를 변호해왔고,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며 줄곧 ‘성 인지 감수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여성 인권을 강조해온 자신의 일생이 부정될 수 있다는 중압감이 박 시장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변호사 시절인 1993년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의 공동변호인 중 하나로 소송을 주도, 6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소를 이끌어내 인권변호사로서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이 범죄임을 인식시킨 국내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다. 그 공로로 1998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제1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선 1980년대에는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고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변호인단에도 참여했으며, 서울시장 취임 후에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서울시의 성평등 정책, 여성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1월에는 성평등 문제 등에 관해 시장을 보좌하는 특별 직위로 '젠더특보'를 시장실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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