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1.08.26 11:49:13
일본의 유명 우동 체인점 브랜드 ‘마루가메 제면’이 최근 한국 사업을 철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토리돌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마루가메 제면은 2021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폐점했다.
마루가메 제면은 지난해 기준 세계 12개국에 진출, 전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유명 일본 우동체인점 브랜드다. 1985년 일본 효고현에서 8평의 꼬치구이 선술집으로 시작한 ㈜토리돌이 2000년 사누키 우동 전문점 ‘마루가메 제면’ 1호점을 열었고, 2004년 본격적인 확장세가 시작됐다. 2011년 미국 하와이에 해외 1호점이 생긴 후 중국, 한국, 러시아 등 해외로 진출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서울 마포구에 1호점이 생긴 뒤 전국 주요 상권에 매장을 꾸준히 늘렸다. 부담 없는 가격에 정통 일본식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으며 전국 주요 상권과 백화점 식당가 등에 진출하며 성행했다.
그런데 2019년 여름 한일 무역 분쟁을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일본 브랜드인 마루가메 제면도 주요 타깃으로 겨냥됐다. 이어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도 피할 수 없었다.
일본에서는 최근 위생관리를 강조하는 마케팅과 테이크아웃 메뉴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매출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사업 여건은 쉽게 개선되지 않아, 결국 철수하게 됐다.
한편, 26일 ‘더쿠’와 ‘딴지일보’, '짱공유' 등 국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마루가메 제면 철수 소식을 알리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일본에서 단골집이어서 구디(구로디지털단지)에서 회사 다닐 때 자주 갔었는데 아쉽다”, “우리 동네에 있던 것 퀄(퀄리티) 괜찮은 편이었는데”라며 아쉬워하는 한편, 다른 누리꾼은 철수에 이른 주요 원인으로 일본 불매 운동을 꼽으며 사업 철수를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멀리 안 나간다” ,“너희는 가미가제 제면이 어울린다, 잘 가라”, “사랑한 적 없고, 다시는 보지 말자” 등 반일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마루가메 제면의 영업종료일인 8월 15일이 광복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광복절에 철수했네”, “아이러니하게도 폐점 날짜 8월 15일”, “우연치고는 날을 잘 잡은 듯”이라며 절묘한 철수 날짜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