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4조원 넘는 초대형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이라크 총리실에서 약 30억달러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I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 서명식에는 이라크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와 하얀 압둘 가니 석유부 장관, 카타르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 프랑스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 현대건설 류성안 플랜트사업본부장이 참석했으며, 이라크 내 △가스 △석유 △태양광 △해수 처리 등 가스 개발 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대건설이 수행하는 WIP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00만배럴 용량의 용수를 생산하는 해수 처리 플랜트 건설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의 웨스트 쿠르나,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회사 바스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에너지가 공동투자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세계 5위권의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는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WIP는 현재 하루 42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2030년에 800만배럴까지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의 주요 정책사업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가는 물론 국가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약 40건, 90억달러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건설해왔다. 특히, WIP는 2023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총사업비 60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이라크가 지속해서 발주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