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호 안용호⁄ 2021.11.03 17:46:59
지난 10월 17일 종료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는 역대 최고 매출·최다 방문객 기록 외에도 젊은 컬렉터 층의 새로운 유입이라는 점에서 미술계 전체를 놀라게 했다.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현장에서 찍은 자신의 관심 작가와 작품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모객’과 ‘매출’에 불을 짚였다. 행사장을 찾은 젊은 연예인들도 한몫했다. 예술이냐 투자냐의 논란은 있겠지만 이들의 뜨거운 관심은 미술계의 외연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작가와 작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흥미의 불씨가 된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한국 미술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올해 미술품 전시의 대미를 장식할 ‘아트쇼’가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 오는 11월 18일(목)~11월 21일(일)까지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회(이하 ‘IAA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의 고품격 미술 축제 ʻIAAS2021ʼ이 이어진다.
ʻIAAS2021ʼ은 인천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문화예술행사로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현역 작가 1천여 명이 참가한다. 행사장인 송도컨벤시아 1, 2, 3홀에는 276개 부스를 마련해 회화, 조각, 영상 등 5천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누구의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미술 팬들의 관심이 벌써 뜨겁다. ʻIAAS2021ʼ에 출품된 작품들을 미리 살펴보면,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국내외 비엔날레 행사에 초청되는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상당수 출품되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우환, 김동유, 김종학, 백남준, 강익중, 육근병, 이왈종, 왕열, 우병출, 정관모, 정현, 유성숙, 안창홍, 강종렬, 박진우 등이 참가한다. 해외 작가로는 필립 콜버트 (Philipcolbert, 영국), 가오판(GAO FAN, 중국), 아라타 이소자키(Arati Isoziki, 일본), 왕쯔지에 (Wang Zhijie, 중국), 로메로 브리토 (Romero Britto, 브라질), 브르노 카탈라노 (Bruno Catalano, 프랑스), 데미언 허스트 (Damien Hirst, 영국), 쿠사마 야요이(Kusema Yayoi)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내 작가의 작품 중에는 유성숙 작가의 2021년도 작품 ‘Blooming fragrance’가 눈에 띈다. 마치 커다란 부케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부부가 연을 맺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듯한 밝고 희망찬 모습이 묘사되었다. 유성숙 작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또 다른 국내 작가 드레스 반시모는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형상에 빗대어 낙서처럼 화폭에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출품하는 2019년도 작품 ‘자화상3.22’는 작가가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삶 속 트라우마와 마음 속 불안의 경험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의 흔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드레스 반시모 작가는 낙서화뿐만 아니라 조소, 눈 조각, 일러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ʻIAAS2021ʼ에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빌리 디 아티스트(billy the artist)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018년 작품인 ‘Family’는 가족의 모습을 마치 퍼즐 조각처럼 이어 붙여 다양한 색감으로 컬러링 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리드미컬한 음악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빌리 더 아티스트는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을 능가할 세계적인 팝아티스로 평가받는다. 그는 스와치 시계, 람보르기니, 소니 등 기업들과 다양한 콜라보 작업을 하고 있다.
ʻIAAS2021ʼ의 한미애 예술총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미술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창을 열어놓고 기업들 또한 함께 참여할 기회를 만들려 한다”며 “현재 인천을 기반으로 한 대형 기업들의 후원을 유도하고 있고 또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인천의 100대 우량기업들이 메세나 차원에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대중을 향해 길이 터지기 시작한 미술 문화 확산과 예술 작품 판매 활성화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미술계의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