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니스 지음 / 비엠케이 펴냄 / 140쪽 / 1만 9800원
필자 구유니스는 대학에서 생화학과 약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위생약학을 공부한 뒤 여러 직장을 거쳐 현재는 약국을 운영 중이다. 평생 교회를 다니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영감을 받은 미술 작품을 만나면 글을 쓴다.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방구석에서 기도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저자는 조르주 루오, 마르크 샤갈, 파울 클레, 오토 딕스, 장 미셸 바스키아 등의 작품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찾아나선다. 이마고 데이(Imago Dei)는 라틴어로 ‘하나님의 모습’이다.
흔히 성화라고 하면 이콘(Icon)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등의 고전 작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 소개된 성화들은 그런 거룩하고 장엄한 느낌의 성화가 아니라 인본주의가 무르익고 교회 권력이 약해진 시대에 다시 종교 미술을 추구했던 화가들의 작품들이다. 시대의 산물로서의 신의 모습이 아니라 개인의 신앙과 사유의 산물로서의 신의 모습이란 특징을 저자는 찾아내려간다.
그래서 책에 실린 그림들은 교회의 권위를 높여주던 고고한 모습의 성화가 아니라 '인간화'한 성화라고 할 수 있다. 화가 개개인의 신앙과 구도의 산물인 성화들을 선택해 자유롭게 해석하면서 인간 존재와 삶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모든 장(챕터)을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