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세븐일레븐, 캐릭터 ‘짱구·산리오’와 컬래버한 상품 매출 효과 톡톡…경쟁 화이트데이에도 이어질 전망

만화 캐릭터 '짱구' 팬인 기자는 '짱구 크로우캐년 미니캐리어'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 5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득템에 성공했다. 조금만 망설였다면 완판됐을 터였다. 사진=김금영 기자

“짱구 캐리어 구한 분 있나요?”, “짱구 캐리어 중고 구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거래 사이트, SNS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해당 상품은 GS25가 발렌타인(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으로 선보인 컬래버 상품이다.

GS25는 인기 캐릭터 ‘짱구’와 MZ세대에게 핫한 브랜드 ‘크로우캐년’과 손잡고 3자 컬래버 세트 상품 ‘짱구 크로우캐년 틴케이스’, ‘짱구 크로우캐년 에코백’, ‘짱구 크로우캐년 미니캐리어’를 출시했다. 해당 세트상품은 틴케이스, 에코백, 미니캐리어 등 굿즈를 비롯해 초코렛, 과자 등으로 구성됐다.

GS25가 1일부터 선보인 이 컬래버 기획 세트 상품 50여 종의 매출은 10일 누적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826% 늘며 전체 발렌타인 상품 매출까지 132% 증가시켰다.

특히 1등 공신은 짱구 크로우캐년 미니캐리어 세트다. 해당 상품은 한정 수량 5000개가 이미 발렌타인데이 1주 전인 8일 경 품절됐으며, 각종 SNS에서 구매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짱구 액션가면 캐리어 등 주요 인기 컬래버 기획 세트 상품도 약 80%가 소진됐다.

GS25가 인기 캐릭터 ‘짱구’와 MZ세대에게 핫한 브랜드 ‘크로우캐년’과 손잡고 1일부터 선보인 컬래버 기획 세트 상품 50여 종의 매출은 10일 누적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826% 늘며 전체 발렌타인 상품 매출까지 132% 증가시켰다. 사진=GS리테일

캐리어에 대한 관심은 발렌타인 마케팅 막바지인 오늘(14일)도 뜨겁다. 역삼동에서 GS25를 운영하는 신보임 씨는 “하루에도 10번 이상 고객에게 ‘짱구 캐리어 있냐’는 문의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짱구 캐리어의 인기는 현장에서도 실감됐다. 기자 또한 짱구 팬으로, 캐리어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 5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획득에 성공했다.

이에 GS25 점주들은 고객에게 짱구 캐리어를 구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동네GS’ 모바일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재고를 보유한 매장을 조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발렌타인 상품을 놓쳤다면 화이트데이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GS25 관계자는 본지에 “짱구 컬래버 기획 세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GS25를 방문하는 고객이 늘며 발렌타인데이 행사 초콜릿 매출까지 61% 증가하는 등 일반 행사 상품 매출까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를 봤다”며 “여세를 몰아 다음달 화이트데이에도 짱구와 크로우캐년의 3자 컬래버 매력을 볼 수 있는 기획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발렌타인 상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캐릭터즈’와 손잡고 캐리어를 출시했는데, 해당 상품 또한 출시 약 10일 만에 10만 여개가 조기 완판됐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발렌타인 기획 상품으로 활짝 웃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캐릭터즈’와 손잡고 캐리어를 출시했는데, 해당 상품 또한 출시 약 10일 만에 10만 여개가 조기 완판됐다.

이 제품은 세븐일레븐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해 단독으로 판매한 상품으로, 미니 캐리어 3종과 중형 캐리어 1종으로 구성됐다.

산리오캐릭터즈의 인기 캐릭터인 ‘쿠로미’,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등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했으며, 특히 10~30대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중형 캐리어의 경우 5만 9000원이라는 다소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직후 품귀현상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상품이 완판되자 추가 물량을 긴급 공수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초 재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화이트데이 마케팅과 맞물려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화이트데이에도 편의점계 기획 상품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