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3.04.18 09:22:2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독특한 패션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특이한 디자인의 티셔츠 사진을 올렸다. 해당 티셔츠는 턱수염이 가득한 한 남성이 입고 있는데, 포효하고 있는 듯한 어떤 남성의 얼굴이 반대로 그려져 있어 마치 데칼코마니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정 부회장은 해당 티셔츠가 가지고 싶었던 듯하다. 하지만 “주위의 만류로 결국 못삼”이라는 글을 올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만류해준 주위 분에게 감사하다”, “안 사요, 안 사”, “구매 포기에 한 표 던진다”, “주위 사람들을 참 잘 둔 듯”, “주변 말 들어서 손해될 것 없다” 등 다행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시선교란인데 아깝다”, “정 부회장 얼굴 넣어서 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샀어야지, 정 부회장답지 못하다”, “도전의 아이콘이 이런 티셔츠를 놓칠 것인가?”, “쇼핑엔 소신과 자존감이 중요”, “티셔츠 나름 힙해 보인다”, “사고 나서 생각하는 삶의 지혜”라며 티셔츠 구매를 권유하는 댓글들도 이어졌다.
이번뿐 아니라 평소 정 부회장은 독특한 패션에 관심을 보이며 ‘재계의 패셔니스타’라 불려왔다. 앞서 지난달엔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 연상되는 이른바 ‘아톰 부츠’를 직접 신은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신발은 미국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가 2월 출시한 제품으로 정식 명칭은 ‘빅 레드 부츠’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에 따르면 해당 부츠의 리셀가는 사이즈별로 90~13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부츠는 2월 뉴욕패션위크까지 진출하고, 시에라, 위즈덤 카예 등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신은 모습이 공개되며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전소미, 장우혁, 르세라핌 멤버 은채 등이 신발 착용 인증샷을 올렸는데, 이 대열에 정 부회장도 합류한 것.
다만 정 부회장은 “이거 신고 어딜 가야하나 ㅠㅠ”라는 글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마트 가면 된다”, “아톰의 코주부 박사부터 만나야 한다”, “머리에 젤 발라서 아톰 머리 비슷하게 해서 신세계로”, “주주총회”, “마리오 모자 쓰고 가자”, “악당 무찌르러 가야한다”, “골프 치다 비오면 갈아 신길” 등 센스 있는 댓글들을 달았다.
특히 “재용이형 만나러 가서 한수 보여주길”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또한 정 부회장처럼 착용하는 패션 아이템마다 화제가 돼 완판 사태를 부르며 재계 패셔니스타로 거론된다. 정 부회장이 과감하고 독특한 패션에 도전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이 회장은 심플하고 차분한 계열의 패션을 주로 선보일 때가 많다.
지난해 12월 이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 따이호따이 지역에 위치한 삼성의 새 연구개발센터 개소식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을 때 입었던 패딩 조끼는 하루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 회장이 2019년 입었던 빨간색 아크테릭스 패딩은 당시에도 완판 사태를 불렀고, 시간이 흘러 지난해엔 10대 사이 ‘이재용 패딩’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어 백화점 매출 상승에도 기여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