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5.23 09:23:56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첫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프랑스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맞아 2-1로 승리했다. 주장 이승원(강원)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영준(김천)이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프랑스·온두라스·감비아와 F조에 속해있다. 모두 16강 진출 경쟁팀이지만, 첫 경기부터 강호 프랑스를 꺾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권은 각 조 1·2위와 6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에 주어진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김은중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이영준이 나섰고, 2선에는 강성진(서울), 강상윤(전북),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승원과 이찬욱(경남)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단국대), 박창우(전북)로 구성됐고,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22분 이승원의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역습 기회에서 김용학이 이승원에게 패스를 건넸고, 골키퍼와 마주한 이승원이 차분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프랑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전반을 1-0으로 잘 막아냈다. 후반 들어 프랑스의 공세는 더욱 매서워졌다. 패스와 돌파를 이어가며 가운데를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한국은 연거푸 실점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후반 1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승원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프랑스는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1분 골키퍼 김준홍이 상대 공격수와 충돌로 쓰러졌는데,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 비르지니우스가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동점골 이후 총공세가 이어졌으나 한국은 29분 강성진을 빼고 최예훈(부산)을 넣어 수비에 좀 더 무게를 실으며 잘 버텨냈다. 추가 시간으로 8분이 주어졌지만 잘 막아낸 끝에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한국과 프랑스 경기에 이어 열린 온두라스·감비아 전에선 감비아가 온두라스를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1차전이 끝난 F조에선 한국과 감비아가 나란히 1승으로 공동 선두, 프랑스와 온두라스는 1패씩을 기록하게 됐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