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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올가미 걸고 등장한 이란 모델에 “용감하다” vs “노출만 심해”

이란 사형제도 항의 뜻…30초 분량 영상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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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3.05.31 09:28:34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가 26일 칸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목 부분이 교수형에서 사용하는 올가미 모양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사진=마흘라가 자베리 SNS 화면 캡처

제7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이란 출신 모델이 목 부분에 교수형 매듭처럼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는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가 26일 칸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목 부분이 교수형에서 사용하는 올가미 모양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드레스 자락엔 ‘사형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는 고국의 사형제도에 항의하기 위한 뜻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세계에서 사형 집행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연례 사형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집행된 사형 883건 중 576건이 이란에서 이뤄졌다. 사형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중국·북한·베트남은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자베리는 영화제 이후 인스타그램에 “이란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제목의 30초 분량 영상 하나를 올렸다. 영상 속 자베리는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목을 쓰다듬거나 눈을 감고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노래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13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가 26일 칸 영화제 주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목 부분이 교수형에서 사용하는 올가미 모양으로 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사진=마흘라가 자베리 SNS

자베리의 영상과 의상엔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도란 선임연구원은 “자베리의 드레스는 이란의 잔인한 처형 문제를 상기시켰다”며 “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시위였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저 드레스 입은 것만으로도 이란에 가면 사형당할 수도 있는데 용기가 대단하다”, “왜 저런 퍼포먼스를 벌였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형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미모만 뛰어난 게 아니고 생각도 행동도 올바르고 용감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들도 있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좌파 언론인 야샤르 알리는 자베리의 행동에 대해 “수치스럽다. 올가미 드레스를 입고 해당 영상을 찍는 것이 무고한 이란인의 처형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어떠한 설명 없이 ‘사형을 중단하라’는 자막으로 영상을 끝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 또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치곤 노출이 너무 과하다”, “화제가 되고 싶었나 보다”, “심각한 이슈를 퍼포먼스로 단순화 하지 말기를”, “올가미는 그저 장식물 같다”, “주객전도가 된 것 같아 아쉽다”, “진짜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드레스에 대한 논쟁이 일자 자베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란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처형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레스를 입었다”며 “영화제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금지돼 드레스 뒷면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가미의 의미는 잘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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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마흘라가 자베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올가미 드레스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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