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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탈모는 부모 탓? 하지만 30%는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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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7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3.10.17 09:14:50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씨 도둑은 못 한다.’

부모와 자식은 외모나 성격이 비슷한 데가 많아 그 관계를 속일 수 없다는 말이다. 유전자의 신비로움을 알게 하는 속담이다.

유전이란 부모의 특징이 자식에게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자식을 키우다 보면 신기하게도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도가 필요한 것처럼 생명체가 몸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설계 정보가 필요하며 이 설계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유전자다.

유전자는 모든 생명체가 세포 내에 가지고 있는 DNA의 특정 부위에 위치하는 정보 서열로서, 세포를 형성하며 생명 현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등을 생산해낼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 그래서 각 개체 고유의 특징을 나타나게 할 뿐만 아니라 복제를 통해 자손에게 유전된다.

수정란이 만들어질 때 정자에는 아버지의 유전 정보가 들어 있고, 난자에는 어머니의 유전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두 사람의 정보가 섞여 자녀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섞일 때 균일하게 섞이는 경우도 있지만 일정 부분이 더 섞이기도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를 못하거나 속을 썩이는 경우가 있을 때 “누구를 닮아서 그러냐?” 하며 탓을 한다. 이는 다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생기는 것으로 누워서 침 뱉기다. 그렇기에 자녀의 모든 허물을 자녀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생각해 감싸주려 노력하면서 오히려 서로 마음이 편해지고 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안드로겐형 탈모는 모발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얇아지고 짧아지는 탈모다. 탈모 원인은 DHT 호르몬이다. 정수리나 앞머리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짧아져 모발이 없어 보이게 된다. 유전적 원인이 70~80%나 된다.
 

 

남성엔 우성, 여성엔 열성

탈모 유전자는 남성에선 우성으로, 여성에선 열성으로 유전되니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할지라도 모두 탈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탈모 유전자가 깨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유전자 발현이라 한다. 만약 탈모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이 유전자가 ‘깨어나지 않게’ 하면 탈모는 발생하지 않는다.

탈모 유전자가 깨어나는 데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요 환경 요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환경 오염, 잘못된 식습관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운동 부족이나 음주, 흡연, 혈액 순환 감소, 영양의 불균형, 두피 염증, 약물 등이 있다.

따라서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부모 탓이 크지만, 탈모인 자신의 탓도 작지 않다.
탈모는 사실 건강 생활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지만, 개인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20~30대 젊은이 또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탈모는 우울증을 불러일으키며, 구직과 결혼 및 사회생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FDA 공인을 받기는 했지만, 탈모의 진행을 늦춰줄 뿐이며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탈모가 발생했어도 모낭이 살아있는 경우 성장인자와 항산화제로 치료한다면 효과적으로 과거 모발의 50~70%는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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