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P 내향적 성향 엿보이는 다른 영상들도 눈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떡볶이, 만두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사진의 전말이 공개돼 화제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6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당시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7일 이재용 회장이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쉿’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어떤 연유로 해당 사진이 찍히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잘생겼다는 이야기에 취한 포즈”,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 찍힌 사진” 등의 추측이 이어진 바 있다. 해당 사진은 이 회장이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하는 신라호텔에서 몰래 도망친 듯한 장면으로 편집돼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라는 밈으로 번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엔 사진이 찍힌 전말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 회장을 본 시민들이 “이재용”을 크게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미소를 띄운 채 화답하면서도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면서 ‘쉿’ 하는 포즈를 연신 취했다. 또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도 “이름… 이름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 다른 기업 총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민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조심스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이 회장의 MBTI(성격 유형 검사)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 5월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MBTI를 공개했는데, 이 회장의 MBTI도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의 MBTI는 ISFP로 내향형이다.

기사를 통해 이 회장의 MBTI가 공개되자 다소 내향적인 이 회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상, 사진 등이 밈으로 번지기도 했다. 뛰어오는 사람에게 어깨를 부딪힐 뻔한 영상과 평양 대극장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 현장에서 눈에 띄고 싶지 않은 듯 혼자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 삼성계열사의 구내식당으로 추측되는 장소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 밥 한 숟가락을 한가득 입에 집어넣는 영상 등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들은 ‘하이 재용’, ‘호록 재용’, ‘웃참 재용’, ‘와앙 재용’, ‘어깨빵 재용’, ‘구천을 떠도는 재용’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최근 기업 총수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대중에게 공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 회장은 공개된 SNS가 없어 이처럼 특정 행동이나 표정, 대화 등이 언론에 포착될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친근한 모습에 일부 네티즌은 대표적인 스타 아이콘 지드래곤과 이 회장의 이름을 합친 ‘재드래곤’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부산 깡통시장 어묵집은 뜻하지 않게 이 회장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서 이 회장은 떡볶이를 맛있게 먹을 뿐 아니라 어묵 국물도 요청해서 마신 뒤 “아, 좋다”라고 말했다. 해당 점포는 18일과 25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준비하는 등 이를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 등이 등장한 사진 한 장의 광고 가치가 1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호감형”, “이런 모습 신선하다”, “찰나에 찍힌 건데 매너가 좋다”, “역시 재드래곤”, “떡볶이집은 완전 대박났을 듯”, “숨은 승자는 떡볶이집”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