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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안드로겐형 탈모인데 미녹시딜정을 복용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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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2호 홍성제 의학박사⁄ 2023.12.29 09:36:17

(문화경제 = 홍성제 의학박사) 미녹시딜(minoxidil)은 먹는 미녹시딜정과 바르는 미녹시딜액이 있다.

원래 미녹시딜정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뜨려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약물 부작용으로 몸에 털이 나는 것에 착안하여 탄생한 탈모 치료제가 바르는 미녹시딜이다.

간혹 탈모 치료를 위해 미녹시딜정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녹시딜정은 모든 유형의 탈모 치료에 효과적일까?

먹는 미녹시딜은 모발이 두피 전체적으로 빠지는 휴지기 탈모에는 효과적이다. 휴지기 탈모의 대부분은 모발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부족하여 발생하는데, 미녹시딜을 복용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되어 모발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머리와 정수리 모발이 얇아져 탈모가 진행되는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분명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복용이 간단하니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 목적으로 미녹시딜정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탈모에 미녹시딜정을 복용하는 데는 갑론을박이 있다. 왜냐하면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바르는 약도 있는데 굳이 먹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mg 미녹시딜정을 1/4로 쪼개서 먹는 것은 휴지기 탈모의 경우 2~3달 사용하는 것은 권장할 수 있다. 그 정도의 용량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권장 사항이 아니다. 왜냐하면 먹는 미녹시딜을 장기 복용하다가 끊게 될 경우 자칫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저혈압인 사람과 다른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주의가 요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형탈모를 제외한 80% 이상이 안드로겐형 탈모다. 안드로겐형 탈모 원인은 DHT호르몬으로, 모발 파괴 물질이 분비돼 탈모가 발생한다. 따라서 DHT호르몬을 억제 시키는 것이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의 핵심이다.

 

 

DHT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5알파 환원효소가 결합하여 생성된다. 따라서 DHT호르몬 생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시키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복용이 필수적이다.

​미녹시딜정을 복용하면 처음에는 모발이 잘 자라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모로 자라지 않고 잔털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본 원인인 DHT호르몬을 억제하지 못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에 지속적으로 영양분만 공급하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를 위해 DHT호르몬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와 먹는 미녹시딜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피나스테리드를 선택해야 한다. DHT호르몬 생성 억제 효과에서 미녹시딜정은 피나스테리드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즈음 인기가 있는 프로 야구에 비교한다면 피나스테리드는 1군이고 미녹시딜정은 2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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