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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원형탈모 → 전두-전신 탈모로 악화 안되게 치료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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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4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4.01.30 09:16:54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원형탈모는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비율이 매우 높고, 탈모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원형탈모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서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발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여 모발이 탈락하는 증상이다. 다행히 원형탈모는 치료가 비교적 쉬운 자가면역질환에 속한다. 원형탈모 초기에 발생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여 염증을 억제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간혹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물론 과다한 용량을 투여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용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1%도 안 된다.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트리암실론(triamcinolone)으로 1회 주사량이 0.2~0.5mg에 불과하다. 또한 대부분 4회 이내, 또는 6회 정도 주사하면 모발이 나기 때문에 총 사용량도 많지 않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치료 비용이 1~2만 원 정도 소요된다.

​스테로이드의 가장 많은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두피 함몰이다. 두피 함몰이 생기는 이유는 스테로이드 용량이 많거나 주사 횟수가 많아서 피부 진피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한 용량과 횟수를 지킨다면 두피 함몰은 생기지 않는다. 설령 두피 함몰이 발생했어도 6개월이 지나면 회복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이렇게 쉽게 치료가 가능한 원형탈모를 방치하면 약 2% 정도는 악화되어 마치 산불처럼 주위로 번지며 두피 여러 곳에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더 악화되는 경우 두피 전체의 모발이 다 빠지는 전두탈모(全頭脫毛)와 두피를 비롯한 신체의 모든 털까지 빠지는 전신탈모(全身脫毛)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비상상황이므로 자연회복을 기대하며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대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가 확산될 때 면역요법이나 영양요법 등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맹신했다가는 오히려 전두탈모로 악화되거나 영구 탈모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가 확산될 경우에는 조기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탈모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불을 끄는 소방수다.

원형탈모가 발생하면 탈모 부위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이지만, 치료에 반응이 없고 탈모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다발성으로 변한다면 더 이상 스테로이드를 주사해서는 안 된다. 효과는 없고 진피조직을 함몰시켜 모낭이 손상되어 자칫 영구 탈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면역억제제는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으로 면역세포인 T임파구의 활성화를 억제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킨다.

만약,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JAK효소(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토파시티닙 또는 바리시티닙을 사용해야 한다.

전두탈모로 진행되기 전에 치료한다면 두 달이면 모발이 빠지는 것이 멈추고 모발이 나기 시작한다. 산불은 조기에 진화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처럼 원형탈모 역시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진행될 경우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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