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4.01.30 17:39:08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30일 금융위원회는 국민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온라인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구축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31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를 활용하면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 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전세대출의 경우 기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이 지난 뒤 임차계약 기간의 절반(12개월)이 지나기 전까지, 임차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기존 전세계약 만기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가능하다.
전세대출을 갈아탈 때 대출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전세 임차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 임차보증금이 증액되는 경우에는 보증기관별 보증한도 내에서 해당 임차 보증금 증액분만큼 신규 전세대출 한도를 증액할 수 있다.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분쟁 상태인 경우 대출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또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이나 지방자치단체와 금융사간 협약 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도 갈아타기가 불가능하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 주의할 점은 기존 대출의 대출보증을 제공한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SGI서울보증 중 같은 보증기관의 보증부 대출 상품으로만 가능하다. 이는 보증기관별로 대출보증 가입요건, 보증 한도, 반환보증 가입 의무 등이 달라 대환시 혼선을 방지하는 한편, 금융사가 대출심사시 보증요건 심사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 플랫폼이 해당 차주가 보유한 기존 전세대출과 보증기관이 동일한 신규 전세대출 상품을 비교·추천하므로, 이용자가 금융사별 보증기관 제휴 현황을 따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참여 금융사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기업, 국민, 하나, 대구, 부산, 광주, 전북, 경남, 제주, 케이, 카카오, 수협, 토스, 씨티 등 18개 은행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보 등 3개 보험사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14개 금융사 자체 앱을 통해 자신의 기존 전세대출을 조회하고, 이를 다른 금융회사의 전세대출 상품과 비교해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아파트로 한정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운영 대상을 오는 6월 말까지 실시간 시세조회가 가능한 빌라, 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기존대출을 받은 지 3∼12개월, 22∼24개월로 제한되는 것과 관련해 전세대출 보증기관 등과 협의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5월 31일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이후 8개월간 11만8773명의 차주가 낮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했고, 총 이동 규모는 2조7064억 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평균 1.6%p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기준 57만 원의 이자절감효과, 신용점수 평균 36점 상승의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